위기에 놓인 르노삼성, 구조조정 우려도
노조 13일까지 32차례 부분파업…본사 물량 배정 갈수록 '안개속'
입력 : 2019-02-13 17:30:53 수정 : 2019-02-13 17:30:53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계속되는 노조의 부분파업에 위기에 놓였다. 신차물량 배정이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구조조정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13일 주·야간조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32차례, 120시간의 부분파업에 따른 피해규모는 1200억원에 육박한다. 노조 관계자는 "예정대로 15일에도 부분파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전날 14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1시간30분만에 종료됐다. 임단협이 8개월째 난항을 겪고 부분파업도 30차례를 넘어서면서 오는 9월 위탁생산이 만료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도 안개속에 빠졌다. 
 
최근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총괄부회장은 "노조 파업으로 공장 가동 시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로그 후속 차량에 대한 논의를 하기 어렵다"면서 "이런 사실을 회사와 노조 모두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수출한 닛산 로그 생산량은 10만7245대로 전체 생산량의 47.1%, 수출량의 78.2%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 부회장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노사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노사는 본사에 신뢰를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노조의 부분파업이 계속되면서 르노삼성의 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을 둘러싼 대외 변수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르노-닛산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노사가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지어도 로그의 위탁생산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한국이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면 부산공장에서 미국 수출용으로 생산되는 닛산 로그의 미국 수출은 사실상 막히게 된다. 다만 르노삼성이 본사 배정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려면 노사 관계 안정이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만약 대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부산공장은 현재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면서 "그 규모는 전체 인원의 30%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부산공장 전체 인력 2300여명 중 700명 정도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도 "현 상황에서 르노삼성이 신규 물량을 확보하기는 어렵고 로그의 위탁생산이 지속되는 게 최선"이라면서 "갈수록 가능성이 낮아져 자칫 지난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에 교섭을 요청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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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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