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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박진영 "일본 걸그룹 프로젝트로 새로운 K팝 실현"
일본 소니뮤직과 '니지 프로젝트' 공식화…'현지화에 의한 글로벌' 전략 일환
2019-02-08 11:47:20 2019-02-08 11:47:2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JYP엔터테인먼트가 소니뮤직재팬과 K팝 시장의 새로운 도전을 공식화했다. 기존의 K팝 성공 공식과는 달리 해외에서 인재를 선발,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글로벌 스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8일 JYP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도쿄 소니뮤직 본사에서는 박진영과 JYP 정욱 대표, 소니뮤직 무라마츠 슌스케 대표는 업무 협약식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진영 대표는 '니지 프로젝트(Nizi Project)'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 니지는 일본어로 ‘무지개’를 뜻하는 단어다.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깔의 인재들이 한 팀이 돼 아름다운 빛을 내도록 한다'는 목표가 담겼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JYP 미래 비전으로 밝힌 '현지화에 의한 글로벌화(GLOBALIZATION BY LOCALIZATION)' 전략의 일환이다. 당시 박진영은 "1단계의 K팝이 한국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었고 2단계가 해외 인재를 발굴해 한국 아티스트들과 혼합하는 것이었다면 3단계는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 및 프로듀싱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로젝트를 위해 박진영은 올해 7월 중순부터 1개월 간 일본 8개 지역, 미국 2개 지역을 직접 찾아 오디션을 열 계획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삿포로, 센다이, 도쿄, 나고야,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 오키나와, LA, 하와이에서 후보들을 선발해 도쿄로 모으고 그 중에서 데뷔 준비조 20명을 선발한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방송을 10월부터 방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한국 JYP트레이닝 센터에서 6개월 간 트레이닝을 하게 된다"며 "연습 기간 종료 후 최종 멤버가 선발되면 2020년 11월 정식 데뷔한다. 2020년 4월부터는 최종 데뷔를 위해 트레이닝에 매진하는 연습생들의 과정 등을 담는 방송도 방영할 계획"라고 덧붙였다.
 
슌스케 무라마츠 대표와 박진영 JYP 총괄 기획 책임자(CCO).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은 이날 일본과 한국 간 아이돌 문화의 차이점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 아이돌은 준비 과정부터 팬들이 함께 응원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공유하기에 미숙한 모습까지도 거리낌 없이 보여주는 것 같다. 반대로 K팝 아이돌은 오랜 기간 철저하게 기획하고 준비해서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을 보여 준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이 두 가지 문화를 효과적으로 접목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팀은 일본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글로벌 그룹을 목표로 한다. 양사의 장점이 어우러져 최고의 결과를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무라마츠 대표 역시 "박진영씨의 음악에 대한 열정에 감동했고 훌륭한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갖춘 JYP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할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JYP엔터테인먼트와 소니뮤직이 가진 히트 창출의 노하우를 결합하면, 지금까지 없었던 세계 수준의 유명 아티스트를 배출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오늘 발표하는 공동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주요언론들도 JYP와 소니 뮤직의 공동 프로젝트를 관심있게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번 프로젝트에 설렌다. 한일 양국의 대기업이 그룹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라는 박진영의 코멘트를 인용 보도했다. 오리콘뉴스는 박진영이 인재 선발 기준에 대해 "자신만의 개성이 있고 스타성 있는 인재를 찾는다. 춤, 노래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소리, 표정, 성격으로 춤추며 노래하는 지를 본다"고 전했다. 모델프레스는 "일본분들과 음악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를 나누기 위해 일본어를 처음 배웠다"는 박진영의 말을 소개하고 그가 프레젠테이션을 10분간 일본어로 진행해 이색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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