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불황 직격탄 맞은 가구·건자재업계…올해는 반등할까
영업익 반토막 난 LG하우시스 외 한샘·KCC도 전망 부정적…이익률 개선·신성장 동력에 기대감
입력 : 2019-02-06 06:00:00 수정 : 2019-02-06 06:00:00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주택경기 위축으로 가구·건축자재 업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전방산업 부진에 대비한 체질개선 노력으로 올해는 반등의 여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하우시스(108670)는 작년 영업이익이 704억원으로 전년보다 51.6% 감소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8% 증가한 3조2665억원을 기록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급감의 원인으로 국내 건설경기 침체를 꼽았다. 여기에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와 PVC(폴리염화비닐) 등 원재료 상승이 더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자동차소재부품사업 역시 타격을 입었다.
 
한샘과 KCC 등 설 연휴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업체들 역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샘(009240)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86억원으로 전년 실적(1226억원)에 비해 반토막난 상황이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감익이 예상된다. KCC(002380) 역시 영업이익률이 2017년 8.5%에서 올해 7%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 주요 업체들의 실적은 강력한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포함한 9·13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연간 주택매매거래량은 85만6000건으로 전년(9만7000건)보다 9.6% 줄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11월과 12월 주택매매 거래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6%, 49% 감소해 둔화폭이 커지고 있다.
 
다만 올해는 주요 업체들이 전방산업 부진의 여파를 피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시장이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업계는 이익률 개선을 위한 노력과 함께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할인폭을 확대했던 한샘은 올해부터 할인폭을 줄이고 가격 정상화에 나섰다. 가정용 가구는 7일부터 평균 5% 가격 인상을 예고했고, 부엌가구 역시 조만간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앞두고 있다.
 
KCC의 경우 글로벌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 인수가 상반기 중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실적에는 2020년부터 반영되겠지만 전방산업 영향을 크게 받는 건자재와 도료부문 외에 사업 다변화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LG하우시스 역시 올해 수익성 개선 개선을 위해 비용 감축과 자산 효율화 등을 추진하고 있고, 단열재 PF보드 3호 라인과 미국 이스톤 3공장 증설 등 수익성 높은 사업부문의 비중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주택경기 둔화폭이 줄어들 가능성도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작년까지 입주물량 감소세가 뚜렷했지만 올해부터는 감소폭이 둔화하거나 정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예정 가구는 4만3106가구로 최근 4년 평균(2만8322가구)을 훨씬 웃돌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작년보다 58% 증가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급격하게 좋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주요 업체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이익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18'에서 LG하우시스 직원이 미국 현지 고객에게 엔지니어드 스톤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하우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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