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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금통위 결과에도 금리차 커진다
해외적 이슈 반영이 더 큰 상황…"3월까지 이어질 것"
2019-01-24 18:31:28 2019-01-24 18:31:28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이 나타났지만 장단기 금리 격차 확대(커브 스티프닝)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채권시장 추세가 3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7bp 오른 1.810%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9bp 상승한 1.993%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한 장단기 금리 격차는 18.3bp다. 연초 장단기 금리차가 14.6bp였던 것을 감안할 때, 장단기 금리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초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기존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에서 1.4%로 낮췄다.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직간접 언급도 있었으나, 금리를 내릴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대체로 전문가들이 전망했던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의 소폭 하향 조정과 함께 기준금리 동결을 예견한 바 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크게 낮췄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장단기 국채금리 수익률 곡선이 벌어지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 내용이 채권시장에 변화를 주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히려 해외적 이슈들이 더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지금 장단기 금리 수익률 곡선이 벌어지는 스티프닝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미국의 장기금리가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라간 것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여기에 연말대비 연초 채권 발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장기물 발행 비중이 높아진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다음주 미-중 무역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금리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더 많이 올라 금리 격차가 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금통위 결과로 채권시장에 큰 변화가 있지 않을 것 같다”면서 “국내적인 이슈보다는 해외적 이슈가 변화를 줄 수 있으나 미-중 무역협상, 셧다운, 브렉시트 등 모두 확신하기 어려운 이슈기 때문에 3월까지 현 시장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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