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5G 파트너 찾는 박정호 SKT 사장…"글로벌 리더와 맞손"
보안·미디어·자율주행서 MOU·인수…이통사→종합 ICT 기업으로
입력 : 2019-01-13 20:00:00 수정 : 2019-01-13 20: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협력'과 '생태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016년 12월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한 단어들이다. 박 사장은 취임 초부터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세대(5G) 통신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미디어·보안·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SK텔레콤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므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박 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지난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도 5G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박 사장은 CES 2019에서 자동차 전장 기업 하만·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자동차 플랫폼), 토르드라이브(자율주행), 죽스 존·디에이테크놀로지(자율주행) 등과 기술협력 및 사업 개발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함께 만든 가상현실(VR) 콘텐츠 '소셜VR x 에브리싱'을 전시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CES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CT 제조사가 주도하는 전시회였지만 최근 수년간 자동차 제조사와 소프트웨어·플랫폼을 내세운 ICT 기업들까지 참여하는 종합 ICT 전시회로 거듭났다. SK텔레콤도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SM엔터테인먼트와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구글과 네이버도 CES에 뛰어들었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2017년,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이어 CES 전시장을 찾으며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CES 2019 개막 직전 미디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국내 지상파 3사와도 손잡았다. SK텔레콤은 KBS·MBC·SBS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SK브로드밴드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와 지상파의 OTT 푹을 합치기로 합의했다. 양사의 OTT를 하나로 합치며 가입자와 콘텐츠를 늘려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박 사장은 외부 자본을 통합 OTT에 유치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앞서 박 사장은 보안과 양자암호 시장의 강자들을 차례로 인수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융합보안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국내 물리보안 시장 2위 ADT캡스를 인수했다. 같은해 2월에는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해 5G 시대를 준비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복제가 불가능한 양자(물리량의 최소 단위)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 기술이다. 해킹 시도가 있을 경우 양자의 특성이 바뀌고 암호키가 손상돼 내용 확인이 불가능하다. 또 SK텔레콤은 지난해 자사의 AI 플랫폼 '누구'를 필요한 기업이나 개인 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서비스나 아이디어가 있지만 AI 플랫폼이 없는 기업이나 개발자가 누구를 가져다 쓰도록 하면서 누구의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최근 2년간 박 사장은 5G 시대 필수 경쟁력으로 꼽히는 보안·미디어·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파트너사들을 확보하며 SK텔레콤을 이동통신사에서 종합 ICT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박 사장은 SK 그룹 내에서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을 오가며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성사시켰다. 지난 2000년에는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는데 기여했고 2012년에는 당시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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