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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장관 "중기부 화두는 '소통으로 혁신'…스크럼조직으로 전환 노력하자"
중기부, 2019년 시무식 개최
2019-01-02 19:04:56 2019-01-02 19:04:56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오후 5시30분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3동 204호)에서 본부 전 직원과 소속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시무식에서 "한국경제의 혁신을 가로막는 결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부터 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새해 중기부의 모든 정책은 개방형 혁신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며 개방형 혁신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2019년 중기부의 화두는 소통을 통한 혁신"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를 혁신조직으로 전면 전환하기 위해 2018년부터 중점 추진하고 있는 스크럼 조직으로의 전환에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다음은 홍 장관의 시무식 신년사다.
 
2019년 복스런 황금돼지의 해가 밝았습니다. 
혁신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치를 높이 들고, 
새해를 시작합니다. 
 
지난해 
중소기업 중심 경제라는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는
핵심부서라는 자부심으로 
새로운 일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자부심이 잠시였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밀려 들었습니다. 
지금도 쉽지 않은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중기부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고, 
이제는 혁신의 가속 페달을 밟을 때입니다. 
 
중기부는 혁신조직으로 전면 전환합니다
 
저는 늘 우리부가 스크럼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작년부터 추진해 왔고, 
다소 성과도 있었지만, 
기존의 상명하복식 사고와 관행을 벗어나는 일은 어려웠습니다. 
 
조직 혁신은 어려운 일입니다. 
유연한 사고를 요구하는 조직 혁신은 
사고 자체를 바꿔야 하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혁신이 더 어려워 지는 이유가 됩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뤄낸 최고의 공무원들이지만, 
경제가 커지면서 관료화가 심해져서, 
의사결정 속도와 추진력은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저는 혁신가입니다. 
제가 이론가로서 알고 있는 혁신이론을 
현실에서 실현시키고자 노력하는 혁신가입니다. 
 
현대경제에서 혁신의 기본은 소통에 있습니다. 
정보를 가진 사람이 권한을 행사해야 
효율적 조직이라는 것은 경제학의 상식입니다. 
현장의 정보를 알고 있는 현장 책임자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혁신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크럼 조직은 정보를 공유해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신속하게 성과를 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장점은
정보를 공유함으로 인해,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발전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성취함으로 인해 
협동심이 강화되고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는 것은 
조직을 더욱 강한 조직으로 만들어 줍니다. 
 
우리 부는 그동안 많은 회의를 통해, 
정보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중기부의 간부들은 언제든 
장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공유해 왔습니다. 
새해에는 그 토양을 바탕으로 
진정한 스크럼 조직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가장 큰 변화의 모습은 마음가짐에서 드러날 것입니다.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중기부 직원 한 분 한 분이 내 일처럼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 중심 경제라는 기치를 높이 들고,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성과를 내겠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업해 나간다면,
어려운 과제도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돼야 합니다.
올 해 우리부를 스크럼 조직으로 전면 개편하려는 이유입니다.
 
실국장님들을 비롯한 간부들은 자기 소관 분야에 머무르지 말고,
중기부 전체를 관장하는 장관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직원들도 평소 과 전체 업무를 공유해서
직원 한분 한분이 과장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그런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게 올해 저의 목표입니다.
 
내가 장관이라면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하고,
우리부가 놓치고 있는 문제는 없는지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안이 넘치는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좋은 제안을 하는 분들은 포상이나 인사 등에서 적극 우대할 것입니다.
 
우리부의 4대 혁신 인재상인
1. 공부하는 인재, 
2. 제안하는 인재, 
3. 협업하는 인재, 
4. 성과를 내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는 중기부를 최고의 '학습조직'으로 바꾸겠습니다. 
새해에는 실무 직원들의 파이낸스와 마케팅 분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5일간 합숙교육을 실시하고,
과장님들은 중기중앙회의 중소기업 CEO 과정에 참여해서
중소기업 CEO와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입니다.
통계학 교육을 강화할 것이며, 
많은 직원들이 영어에 능통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지방청과 유관기관도 
학습조직으로 전환을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우리부의 모토를 '혁신 중기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부가 과거 대한민국에 없던 혁신 부처가 되었으면 합니다.
 
편안한 기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불편하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혁신은 어려운게 아닙니다. 
생각만 조금 바꾸면 됩니다.
때론, 담대한 제안도 해주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한국경제의 혁신은 소통에서부터
 
혁신은 날카로운 눈을 요구합니다. 
한국경제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한국경제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한국경제는 세계적인 대기업, 튼튼한 중소기업, 창의적인 스타트업, 
최고의 대학, 연구기관의 연구자라는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그야말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경제입니다. 
이런 좋은 조건을 갖춘 경제는 많지 않습니다. 
 
되돌아보면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은 
경제 전체가 스크럼조직처럼 성과를 내 왔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내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기업들은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일상화했고,  
조금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면, 
온 국가가 매달려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도성장을 이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도전하기 보다는
기득권을 지키기에 힘써 왔습니다. 
 
저는 현재 한국경제의 모습을 '폐쇄형 혁신'으로 정의합니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스타트업은 스타트업대로, 
대학은 대학대로, 연구기관은 연구기관대로 모두 따로 따로의 모습입니다.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국경제가 
'개방형 혁신'을 이룰 수 있다면, 
한국경제는 새로운 도약 단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경제민주화의 최종 목표는 개방형 혁신입니다. 
기술탈취나 납품단가 부당인하와 같은 잘못된 관행을 개선해야
개방형 혁신이 가능합니다. 
 
새해 중기부의 모든 정책은 '개방형 혁신'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개방형 혁신은 경제 전체의 스크럼조직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원리는 같습니다. 
 
개방형 혁신을 이루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소통입니다. 
모두 칸막이를 치우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소통을 통해 이전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미래인 청년세대를 키워낼 수 있습니다. 
소통을 통해 청년들은 한국경제 고도성장의 기술과 경험을
전수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의 창의력과 중장년의 경험이 녹아들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교훈입니다. 
 
지난 해 우리는 중소기업을 돕는 대기업을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대기업의 경험과 기술력이 중소기업에 전수될 수 있도록, 
스마트공장 추진, R&D 지원, 사내벤처 지원하는 대기업에 
아낌없이 후원했습니다.
 
모두가 윈윈하는 상생 프로그램은 올해도 확대할 것입니다. 
이제 대기업을 넘어 
산학연 프로그램도 강화하려 합니다. 
 
그러나, 개방형 혁신을 위해서는 그 이상이 필요합니다. 
 
소통을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가 필수적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세상은 이미 열린 공간이 효율적이라는 교훈으로 넘쳐 납니다. 
 
꽉 막힌 건물부터 열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소통을 막는 건물들의 집합체를 
파크, 밸리로 부르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파크는 그야말로 공원입니다. 
사람들이 거닐다가 우연히 대기업의 대표도 만나고
벤처캐피털 대표도 만나서 인사를 건넬 수 있어야 합니다. 
테크노 밸리를 거닐다가 
카페에 들러 식사중에 우연히 
관심사가 같은 전문가를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중기부는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열린 공간의 조성을 제안하고 지원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전문가들끼리 만나는 장이 부족한 것이 
한국경제의 혁신을 막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만 고립되어 있어서는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경제는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한국경제의 혁신을 가로막는 결정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중기부부터 혁신에 나서고자 합니다. 
 
'소통으로 혁신'
2019년 중기부의 화두입니다. 
반드시 성공시켜 한국경제를 다시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끝없이 대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가능은 없습니다. 
긍정적 사고로 작은 성과를 모아 
큰 성과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더딜지는 몰라도
세상을 바꿔 나갑니다. 
 
새해, 
세상을 바꾸려 노력하는 중기부를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한 분 한 분이 행복하고, 
즐겁게 실력을 쌓아가는 중소벤처기업부를 만들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19년 1월 2일(수)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홍종학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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