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아모레퍼시픽, 바닥 탈출했지만…추가 상승은 글쎄
실적 부진에 밸류에이션 매력도 제한적…"성장 확인 돼야"
2018-12-15 14:00:00 2018-12-15 14: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실적 부진으로 바닥을 헤매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가가 최근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실적 악화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작다는 점과 가격매력이 두드러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8만7500원(14일 종가)으로 최근 6거래일간 16.46% 상승했다. 마지막 날 3%가량 하락하면서 18만원대로 내려왔지만 앞선 5일 연속 오르면서 19만원을 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어닝 쇼크를 냈고 앞으로도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지속적인 내림세를 탔고 지난달 21일 장 중 14만550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사진/아모레퍼시픽
 
최근의 오름세는 아모레퍼시픽이 다시 한번 어닝 쇼크를 낼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주가 수준이 많이 낮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가매수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이상 감소한 720억원 정도다.
 
강한 반등세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증권사들의 투자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투자의견을 낸 13곳 중 '매수'를 제시한 증권사는 4개에 불과하다. '단기매수'를 포함해도 총 5곳이다. 대부분은 '중립'이나 '보유'를 투자의견으로 내놨다. 시장보다 10~15%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으로 '매도' 의견이 거의 없는 국내 증시에서는 사실상 팔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오름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5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제한적"이라며 "극심한 부진을 보여준 3분기보다 중국 법인·면세점 성장률이 개선되는 것으로 반등세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내년 1분기 실적을 통해 중국 성장률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면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