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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태양전지 오랜만에 기지개…3주째 상승
2018-12-13 14:10:52 2018-12-13 14:10:52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고효율 태양전지 가격이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태양전지 가격이 내리 상승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미국의 견조한 수요와 세계 최대 태양광 소비처인 중국에서 최근 고효율 태양광모듈 도입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고효율 태양전지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고효율 단결정 퍼크(PERC·Passivated Emitter and Rear Cell) 전지 가격은 와트당 15.6센트로, 전주보다 0.65% 올랐다. 단결정 퍼크 전지 가격은 11월 마지막 주 14센트에서 14.45센트로 반등에 성공한 뒤 이달 중순까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효율 단결정 퍼크 전지는 효율이 21% 이상인 제품을 일컫는다. 범용 태양전지보다 가격이 15~20% 비싸지만,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미국과 독일, 일본 등에서 선호도가 높다. 국내에선 한화큐셀과 신성이엔지가 고효율 단결정 퍼크 전지를 생산한다.
 
출처/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최근 고효율 태양전지 가격이 들썩이는 것은 미국 시장의 견조한 수요와 중국의 정책변화 등 주요 시장에서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미국은 중국과 인도에 이은 세계 3위 태양광설치 국가로,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발효했으나 예상과 달리 현지 시장 상황은 비교적 양호하다. 미국 경기 호전으로 투자세액공제제도를 이용한 태양광 투자가 활발하게 전개된 결과로 풀이된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미국 태양광 시장이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현지 프로젝트 사업자들이 세이프가드에 대비해 쌓아둔 재고가 올 상반기에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최근 고효율 태양전지와 모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은 미국 태양광 시장의 분위가 나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도 꿈틀거릴 조짐이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지난달 초 태양광발전 설치량을 2020년까지 270기가와트(GW)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또 보조금 삭감도 철회하는 등 지난 6월 신규 프로젝트 허가를 잠정 중단하고, 태양광발전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기로 한 계획을 뒤집었다. 특히 태양광 업계는 중국이 저가·저효율 태양광발전 중심에서 고효율 프로젝트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주목했다. 태양광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손'이 전략을 바꾸는 만큼 글로벌 시장도 고효율 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4분기 들어 중국 주요 태양전지 제조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적자를 보면서 생산하고 싶지는 않다는 의지로 읽힌다"며 "중국의 저효율 태양광 프로젝트 철회와 고효율 중심의 지원 정책, 각 국가들의 고효율·고수익 사업 확대로 인해 고효율 태양전지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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