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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귀국…인도 출장길에 노태문 신임 사장 동행
현지에서 서남아총괄 및 법인장과 미팅
2018-12-11 18:37:13 2018-12-12 07:57:1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도 출장길에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 동행했다. 노 사장의 사장 승진 인사가 난 지 하루 만이다. 노 사장은 고동진 사장 뒤를 이어 차기 IM(IT·모바일)사업부문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삼성전자 정기인사를 마무리한 후 7일 인도로 출국해 방갈로르와 뉴델리 등을 거쳐 11일 오후 5시30분쯤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부회장은 간단한 인사 후 공항을 빠져나갔다. 방갈로르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9월 문을 연 제품 체험 공간인 오페라 하우스가 있으며, 뉴델리에는 인도법인이 위치해 있다. 이 부회장은 현지 시장을 돌아보고 9일에는 인도 최대 이동통신 재벌인 릴라이언스 그룹의 자녀 이샤 암바니의 결혼 축하연에 참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노 사장이 이번 출장길에 함께 했다는 것이다. 노 사장이 차기 무선사업부장으로 유력하다는 업계 예측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다. 그는 휴대폰 사업 성장을 이끌면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기술혁신을 통해 모바일 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그 공을 인정받아 이번 삼성전자 정기인사에서는 사장 승진자 명단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노태문 삼성전자 신임 사장.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노 사장은 사장 승진 소감과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에 미소를 띄며 “열심히 해야죠”라고 짧게 대답했다. 인도 현지에서 타사 IT 관계자들을 많이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주로 서남아 총괄과 인도법인장 등 삼성전자 내부 인물들을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샤오미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의 사업 계획과 내년 초 출시될 폴더블폰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사업부장이 이미 말씀하셨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에 고전하며 지난 3분기 화웨이(점유율 27%)에 이어 2위(22%)를 차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19%)를 지키기는 했지만 출하량은 크게 줄어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내년초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신기술을 프리미엄 제품보다 먼저 도입한 갤럭시A 등 중저가 라인업을 통해 신흥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길에서 인도 이통사 자녀 결혼 축하연에 참여한 것도 시장 잠재력이 큰 인도를 적극 공략하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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