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전열 재정비 완료…과제도 산적
박정호 '중간지주사 전환'-황창규 '신뢰회복'-하현회 '판 흔들기'
입력 : 2018-12-07 16:31:37 수정 : 2018-12-07 16:31:3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5G 주도권 경쟁에 본격 돌입한다.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에도 회사를 이끌게 됐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부담이 크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대표도 겸직하게 됐다.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수장까지 겸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디어 경쟁력을 끌어올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자들과 본격 경쟁을 하기 위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IP)TV와 OTT '옥수수' 등 미디어가 주력 사업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에 힘을 쏟고 있는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통해 탈통신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통신을 넘어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거듭날 뜻을 수차례 밝히며 미디어를 필수 경쟁력으로 꼽은 바 있다. 
 
박 사장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에도 속도를 낼 지 관심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4대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했다. SK텔레콤이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나뉠 경우, 지주사 산하에 SK텔레콤(이동통신)·SK브로드밴드(미디어)·ADT캡스(보안)·11번가(커머스) 등 자회사들이 자리하는 구조가 된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행보도 자유로워진다. 현재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지주사 입장에서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다. 손자회사가 인수합병에 나설 경우 피인수 기업의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하는 법적 제약이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뉴시스
 
황창규 KT 회장은 서울 아현지사 화재 사고를 수습,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황 회장은 지난 11월24일 사고 이후 수차례 현장을 찾으며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피해보상 방안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 직원이 힘을 모아 위기를 이겨내자"고 독려했다. KT는 아현지사와 같은 D등급 통신시설이 통신 3사 중 가장 많다. D등급 시설에 대한 점검과 재발방지책 마련이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 될 수밖에 없다. KT는 경쟁사에 비해 강한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사업에서의 차별화도 필수적이다. 특히 이통사들의 매출 효자로 떠오른 IPTV의 경우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없어지면서 경쟁사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KT를 추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시대를 맞아 만년 최하위에서 벗어나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롱텀에볼루션(LTE)까지는 무선 가입자 중심의 5대3대2 구조가 고착화됐지만 AI와 IoT 등 다양한 서비스가 쏟아지는 5G는 LG유플러스에게 판을 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 부회장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을 거친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수치를 꼼꼼히 따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권영수 부회장과는 경영 스타일도 다르다. 과감한 인수합병과 전략을 내세워 판 흔들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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