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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77세로 사망
2018-11-27 11:14:04 2018-11-27 11:14:1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탈리아 영화계 거장이자 국내에선 마지막 황제의 감독으로 유명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향년 77세로 26일 오전 7(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자택에서 별세했다.
 
27일 오전 외신 보도에 그동안 베르톨루치 감독은 2012년 이탈리아 영화 미 앤 유를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한 채 암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할리우드와 유럽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해 오던 그는 가장 인상적이고 성공한 유럽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혀 왔다. 예술과 외설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 세계관은 여러 후배 영화인들에게 큰 영감을 줘왔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몽상가들같은 파격적 19금 영화가 그의 필모그래피를 장식해 왔다.
 
영화 '몽상가들' 제작 현장 속 베르톨루치 감독(가운데 앉은 사람)
 
하지만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은 1987년 연출작 마지막 황제. 이 작품으로 그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 쥔 유일한 이탈리아 감독이 됐다.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지막 황제는 총 9개 부문을 휩쓸며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하지만 1972년 연출작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속 여 주인공 마리아 슈나이더의 영화 속 성폭행 장면에 대한 그의 강압적 연출이 폭로되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1962년 영화 냉혹한 학살자로 데뷔한 그는 파격적 연출 수위에 따른 숱한 논란 속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영화인들에겐 거장으로 추앙 받아온 연출자였다. 생존 당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감독상(1988),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1989), 베니스영화제 명예황금사자상(2007), 칸영화제 명예황금종려상(2011)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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