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S, 초고가에 수요 둔화…부품사까지 타격
“200만원 육박하는 가격 대비 혁신 없어” 소비자 외면
삼성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국내 협력사들 실적 전망 안갯속
입력 : 2018-11-21 17:48:04 수정 : 2018-11-21 17:48:04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애플의 아이폰XS 시리즈가 국내외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2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에 비해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혁신을 찾아볼 수 없다는 혹평도 이어졌다. 애플이 생산량 감축 계획을 내놓으면서 부품업체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XS·아이폰XS맥스·아이폰XR 등 신형 아이폰 3종에 대한 부품 주문을 대폭 줄였다.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XR의 경우 당초 협력업체들에게 요청했던 7000만대분의 부품 주문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지난주에는 생산 계획을 더욱 축소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국내서도 아이폰 신작의 고전은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XS 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된 2일부터 약 2주 동안의 판매량은 30만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8·아이폰X의 성적과 비교하면 60% 수준의 판매량이다. 이로 인해 아이폰XS의 올해 판매량은 7610만대로, 기존 추정치인 8400만대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 사진/AP뉴시스
 
아이폰 판매 부진은 애플의 고가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카메라 기능이 개선되고 화면 크기가 커진 것을 제외하면 혁신 요소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가격은 전작보다 크게 올랐다. 6.5인치(형) 아이폰XS맥스(512GB)의 경우 국내 기준 196만9000원으로 200만원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애플이 고가 정책으로 수익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혁신이 따라주지 않아 소비자한테 실망을 안겼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생산량 감축은 협력업체에도 불똥이 튀었다. 협력사들은 설비 증설을 취소하고 직원 수를 줄이는 등 줄줄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스크린 공급사인 보언광학이 최근 임시직 노동자 8000여명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일본 닛케이는 애플이 스마트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에 아이폰XR에 대한 추가 생산설비 계획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에 아이폰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다. 아이폰XS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3D센서 등을 납품하고 있는 LG이노텍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초 애플 아이폰X 판매량이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아이폰XS 시리즈는 이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어 걱정이다. 매출의 50% 이상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는 LG이노텍은 당장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락 조정되고 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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