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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돈모으기부터 웹툰보기까지"…시중은행, ‘소확행’ 적금 각광
신한·카카오뱅크 등 소확행 금융상품 출시…웹툰·캐릭터·건강 등 재미요소도 추가
2018-11-20 15:54:07 2018-11-20 15:59:3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은행권이 '소확행(小確幸·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서 착안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가입해야 했던 정기적금 등 재테크 상품보다 일상 속에서도 손쉽게 쌈짓돈을 모을 수 있는 부담 없는 금융상품이 각광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웹툰·캐릭터·건강 등과 결합해 재미 요소도 더하며 고객을 유치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스토마토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요일별·소액 자동이체가 가능한 ‘쏠편한 작심 3일 적금’을 출시했다. 쏠편한 작심 3일 적금은 ‘작심 3일도 여러 번 반복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콘셉트의 신개념 적금으로, 6개월 만기 동안 요일별·소액 자동이체가 가능하다.
 
기존 적금이 매월 자동이체를 통해 1~3년 만기까지 적립해야 했다면, 작심 3일 적금은 최대 3개 요일을 지정해 자동이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직장인의 애환을 잘 표현한 웹툰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그림왕 양치기’와 협업해 상품 안내, 가입 등 화면에 고객의 이해를 돕는 웹툰을 넣어 다른 상품들과의 차별성도 높였다. 웹툰은 적금 경과일수에 따라 새롭게 추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요일별 소액 이체를 통해 부담 없이 만기까지 적립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들었다"며 "웹툰과 결합해 재미의 요소까지 더했다"고 설명했다.
 
소확행 트렌드를 활용한 적금 상품의 흥행도 보장돼 있다.
 
실제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내놓은 ‘26주적금’의 경우 지난 6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50만좌를 유치하기도 했다. ‘주26주적금’은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가운데 하나를 첫주 납입금액으로 선택하면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할 수 있다. 만약 첫 주 1만원을 입금했다면 2주차에는 2만원이 납입되고, 26주 후에는 352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매주 납입에 성공하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하나씩 늘어나며, 도전 현황은 친구·가족들과 SNS를 통해 공유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 짠테크 적금’을 통해 1년 52주간 매주 또는 매일 저축액을 늘려갈 경우 최대 연 2.75%의 금리를 지급하며, 다이어트나 금연 등 개인의 목표를 달성할 경우 목표금액을 적립할 수 있는 ‘위비 꾹 적금’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KEB하나은행이 매 영업일마다 저축액을 문자로 보내서 목독을 만드는 ‘오늘은 얼마니? 적금’을 출시했으며 걸음 수에 맞춰 금리혜택을 주는 ‘도전 365적금’도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목돈을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데 ‘소확행’이나 ‘짠테크(짠돌이 재테크)’형 금융상품의 경우 적은 돈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고, 캐릭터 모으기 등 재미 요소도 있기 때문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화 상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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