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신세계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전문점인 '노브랜드' 사업을 해외로 확대한다. 우선은 필리핀에 2020년까지 25개 매장을 열 계획이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권으로 영역을 확대해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가 필리핀 유통업계 2위 그룹인 '로빈슨스 리테일(Robinsons Retail)'과의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필리핀 시장에 진출한다. 프랜차이즈 계약인 만큼 매장 개발과 운영은 로빈슨스 리테일이 맡는다. 이마트는 상품수출 대금과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우선은 1차로 2020년까지 필리핀의 주요 쇼핑몰, 백화점 등에 매장 25개를 열 계획이다.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이마트
필리핀에는 같은 기간 이마트의 화장품 전문점인 '센텐스'도 25개점을 열어, 총 50개 매장을 신규로 선보이게 된다. 센텐스는 '자연주의' 콘셉트의 화장품 전문점으로 2016년 7월 죽전점에 처음 문을 열었다. 습하고 더운 필리핀 기후 특성을 반영해 미백과 자외선 차단 효과를 극대화한 전용 상품 공동 개발을 검토 중이다.
이주호 이마트 해외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필리핀 진출은 대형마트 해외 진출, 상품 수출에 이어 이마트의 미래 핵심 사업인 전문점까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이어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까지 동남아 지역의 거점 확대를 통해 해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2015년 노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전통시장과의 협업 모델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노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70%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문점의 필리핀 진출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필리핀 판로 개척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필리핀 진출을 계기로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노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현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베트남, 몽골 이마트, 한국 이마트로까지 역수출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검토한다.
현재 이마트의 해외 프랜차이즈사업 영역은 중앙아시아(몽골 이마트 2개점)와 중동(사우디아라비아 센텐스 1개점)에서 진행중이며, 이번에 동남아시아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노브랜드와 센텐스는 해외 판매 실적도 긍정적이다. 노브랜드는 해외 수출액이 올 1~10월 기준 57.8%로 성장했다. 이달 1~11일 중국 '징둥닷컴' 광군제 행사에서는 글로벌 스낵 판매 분야에서 노브랜드가 매출액 순위 3위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센텐스는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개점했는데, 이 곳 매출이 국내 1개점 평균과 비교해 2배를 웃돌 만큼 순항 중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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