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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중심' 물갈이 앞둔 청약시장
1주택자 청약 제한…'로또열기' 식을지 관심
2018-11-13 14:56:04 2018-11-13 17:50:0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이달 말 새로운 주택공급규칙 적용 이후 아파트 청약시장 열기가 식을지 주목된다. 1주택자 등에 대한 규제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의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시장을 지켜보던 고가 전월세 세입자들의 청약 시장 러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9·13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을 비롯해 주요 지역에 대한 청약 열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의 분양가 간접 통제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당첨되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 및 주요 지역에 대한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주택공급규칙 적용 전 막차를 타기 위한 1주택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이 평균 경쟁률 41.69대 1을 기록했고, 인천 루원시티 SK리더스뷰는 1448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3만5443개가 몰려 평균 24.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하남시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는 525명 모집에 6240명이 지원했다. 지방에서도 주요 지역은 청약 경쟁률이 높다. 지난달 분양한 광주 동구 ‘광주계림3차 두산위브’는 367가구 모집에 3만4554명이 몰려 평균 94.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청약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의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이달 말 새로운 공급규칙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1주택자들의 당첨 확률은 떨어지고, 무주택자들의 당첨 확률은 크게 올라간다. 새로운 공급규칙 적용을 위해 약 10일 가량 청약시스템을 개편해야 된다는 점에서 오는 20일부터 분양일정은 전면 스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연말연시가 겹치면서 12월 분양시장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일단 규제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청약시장도 분위기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주택자들의 청약 열기가 꺾이면서 무주택자들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시장을 지켜보던 고가 전월세 세입자들이 청약시장에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래미안리더스원에 실제 큰 평수의 전세 사는 분이 청약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며 “그런 수요는 항상 있었고, 다만 얼마나 크게 늘어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인기 지역으로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1주택자의 경우 분양시장을 통한 기대이익이 많이 줄고, 무주택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질 것”이라며 “서울이나 수도권에 집중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우성 1차 재건축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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