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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스피커 대전 가세…'갤럭시홈' 출시 임박
경쟁사 대비 늦은 진입…자사 스마트폰·가전 '연동성'이 강점
2018-11-12 18:15:14 2018-11-12 18:26:24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이 이르면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시장 진입이 다소 늦어진 만큼, 스마트폰과 가전 등 자사의 주력 제품과의 연동성 등을 내세워 글로벌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출하량은 9525만대로 올해 대비 53% 급증할 전망이다.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이 전체의 60%가량을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AI 스피커 시장 출격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갤럭시 홈의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갤럭시 홈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깜짝 등장한 적이 있지만, 참가자들이 직접 시연해 볼 수 있게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AI 스피커 '갤럭시 홈'.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자사 제품들과의 편리한 연동성을 갤럭시 홈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갤럭시 홈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통합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목소리만으로 집안의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와 연동 가능한 타사 제품들도 제어 범주 안에 든다. 또 갤럭시 홈을 통해 전화 통화를 하거나, 집안에서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경우 스마트폰의 벨을 울려 위치를 찾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SDC를 통해 갤럭시 홈의 근간이 되는 자사 AI 플랫폼 '빅스비'의 확장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DC에서 빅스비 디벨로퍼 툴을 공개하면서 빅스비 생태계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며 "갤럭시 홈은 2020년까지 제품에서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에서는 빅스비를 통해 모든 자사 제품을 하나로 연결하겠다고 했던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인 하만과의 협력을 통해 완성된 품질 높은 사운드도 갤럭시 홈의 강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인 하만과 함께 비교할 수 없는 사운드 퀄리티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홈에는 하만의 AKG 스피커 6개와 바닥에 저음을 담당하는 우퍼 스피커 1개가 내장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방향에 맞춰 입체적이고 풍부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내보낸다. 또 마이크 8개가 내장돼 멀리 있는 사용자 목소리도 인식할 수 있다.  
  
갤럭시 홈이 지원하는 언어는 현재 한국어, 영어, 중국어다. 때문에 외신 등에서 갤럭시 홈이 한국과 미국, 중국 등 3개 국가를 중심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향후 AI 플랫폼 서비스 ‘빅스비’가 영국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도 추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해당 5개 국가의 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홈의 정확한 출시 일정과 국가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갤럭시 홈이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전파인증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출시 준비 막바지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 홈의 예상 출고가는 300달러 내외로 점쳐진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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