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곳에 준비돼 있습니다."
지난 30일 하나금융의 '디지털 비전 선포식' 직후 통합데이터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정태 회장은 향후 하나금융이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시설로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지목했다.
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는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 일대 2만9932㎡의 대지에 들어선 대규모 데이터센터로 하나금융 전 계열사의 모든 인적·물적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곳이다. 하나금융이 지난 2012년 인천시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2015년 착공에 들어가 작년 4월 준공돼 운영 중이다.
통합데이터센터는 총 3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핵심시설은 비전센터와 코어센터다. 지하 1층, 지상 16층 규모로 구성된 비전센터는 KEB하나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임직원 약 1800명이 근무하는 공간으로 개발센터 역할을 담당한다. 그 옆에 지상 7층 규모로 위치한 코어센터는 각종 서버와 변전소 등이 보관된 전산센터다.
통합데이터센터 내 코어센터에 위치한 종합상황실은 하나금융 전 계열사의 전산 장애 및 돌발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곳이다. 하나금융 모든 계열사의 서버 및 네트워크 등에 대한 정상 가동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만큼 문제 발생 시 해당 계열사 전산담당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 전산담당자도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평상시에는 3~4명가량의 인원이 교대로 근무하지만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바로 아래층에서 근무 중인 관련 직원들이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원(One) IT' 개념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같은 장소에서 근무하는 만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장애가 발생할 경우에도 문제해결이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는 "실제 각 계열사 전산담당자들이 모여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며 "전산센터에 대한 공간 개념이 바뀐 만큼 협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비전센터에 마련된 보안관제센터에서는 보안인력이 외부 전산공격에 대응하는 공간이다. 외부로부터의 전산공격을 방어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에 관련 보안 개발 및 솔루션 업무도 제공한다. 이곳의 인력은 화이트 해커 10여명을 포함한 30여명으로 센터 앞면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실시간 네트워크 트래픽과 데이터에 대한 정보들이 표시돼 있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루에 발생하는 전산 침해 이벤트만 약 100만건"이라며 "이 중 유효한 정보를 분석해 관계사에 통지하고 있다"며 "중국과 캐나다,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해외법인뿐만 아니라 KEB하나은행 해외지점의 보안 관제도 이곳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직원들이 종합상황실에서 계열사의 서버 및 네트워크 정상 가동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김 회장은 하나금융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의 전환하는 과정에서 통합데이터센터를 요충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나금융이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인 만큼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활용가치가 높은 데이터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집중 및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물에 비유했다. 그는 "물이 지구의 70%를 덮고 있지만 그중에 마실 수 있는 물은 1%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데이터 역시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데이터로 직원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상품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는 하나금융의 미래이자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IT와 일선업무의 구분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신입직원부터 코딩하는 법을 가르칠 예정"이라며 "향후에는 IT와 현업의 구분이 없어진다. 그때가 되면 누구나 디지털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IT 담당 직원과 일선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셀(CELL) 조직 방식으로 꾸려 협업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이같은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할 경우 통합데이터센터에서 근무하는 인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통합데이터센터에는 지주의 헤드쿼터도 들어올 예정"이라며 "기존 업무와 IT와의 결합으로 모든 업무가 디지털화되는 만큼 인력 역시 현재 1800명에서 향후 3500명까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지구 소재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외관. 사진/하나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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