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R·AR 결합한 차세대 디바이스 준비
시제품 테스트 단계…명칭은 '갤럭시VR' 유력
입력 : 2018-10-17 16:41:13 수정 : 2018-10-17 16:41:13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차기 VR(가상현실)헤드셋 시제품을 완성하고 상용화에 앞서 성능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 기존 VR기기에서 언급돼 온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AR(증강현실)과의 결합을 통해 더 나은 시청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갤럭시A7' 출시행사에서 "VR과 AR을 통합한 프로토 타입 헤드셋을 직접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R을 적용한 삼성전자 PC용 VR헤드셋 'HMD 오디세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오큘러스와 함께 협력해 세계 최초 모바일 전용 VR헤드셋 '기어VR'을 출시하고, 2016년까지 후속작을 내놨다. 이후 양사는 각각 모바일이나 PC를 연결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VR헤드셋 신형 모델을 내놓는 등 각자 도생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다. 다만 오큘러스의 독립형 VR헤드셋 '오큘러스 고'와 '기어VR'을 호환 가능하도록 해 지속적인 협력의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MR(혼합현실)'을 탑재한 PC용 VR헤드셋 '삼성 HMD 오디세이'를 선보였으며, 이후 후속작은 내놓지 않고 있다.

VR 시장은 VR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2015년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성장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탈은 2015년 VR시장 규모를 2020년까지 300억달러(약 33조780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올해는 2021년까지 250억달러(약 28조1500억원) 규모로 전망치를 낮췄다.

삼성전자는 신형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데 급급하기 보다는, 콘텐츠 부족과 불편한 착용감 등 현존하는 VR기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시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해법으로 VR과 AR의 결합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고 사장은 "우리는 VR헤드셋을 사용하는 고객이 한번에 25~30분 이상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VR과 AR의 조합이 훨씬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신형 VR헤드셋에는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대신 도파로를 이용해 사용자의 눈에 빛을 투사해 영상을 보여주는 '도파관(waveguide)' 기술이 도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파관 방식의 솔루션은 빛이 통과하는 관로를 통해 영상을 보여줘 3D 형태의 입체감을 표현하는 데 유리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R과 VR을 결합해 출시한 '홀로렌즈'에 적용된 기술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신형 VR헤드셋의 명칭은 '기어VR'이 아닌 '갤럭시VR'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특허청에 '갤럭시VR' 상표 등록을 마쳤다. '갤럭시VR'은 내년 상반기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과 함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VR헤드셋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신제품의 출시 시기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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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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