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게임 업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신작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면 이제는 펀더멘탈(기초체력)이나 회사가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권(IP)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경쟁 심화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흥행 빈도가 낮아지자 신작이 실제로 흥행된 지 여부가 중요한 쟁점이 된 셈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작 모멘텀이 임박한 기업으로
컴투스(078340)가 꼽힌다. 컴투스는 RPG게임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를 10월 사전예약에 들어가고 같은 달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먼저 출시한 후 글로벌에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담당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회사들 중 신작 출시 일정이 가장 가시적이란 점이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컴투스의 주가는 신작 출시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까지는 52주 신고가인 19만1500원까지 치솟았지만, 1일 14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웹젠은 올해 초(1월2일 종가) 대비 주가가 40% 이상 급락했고 위메이드나 조이맥스, 선데이토즈 등의 주가도 하락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모바일 업체들의 신작 흥행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전체적으로 상승했던 구간”이라며 “당시 주가는 기대감을 선반영해 과도하게 상승했고 출시 직후에는 게임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모멘텀 소멸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하면서 장기적으로 흥행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게임 기업 위주로 투자 심리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036570)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언급돼 왔던 기업들과 달리 최근 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1일 기준 45만5000원에 장을 마감해 지난 5월 기록한 33만원 대비 38%가량 상승했다. 신작 출시 일정이 없는 신작 공백기 상태에서도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민아 연구원은 “강력한 IP 인지도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꾸준히 흥행작을 배출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가 엔씨소프트”라며 “게임주 투자 대안이 부족한 최근 시장 상황과 맞물려 5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반전했다”고 언급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해외 시장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선호주로
펄어비스(263750)와
더블유게임즈(192080)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펄어비스는 국내 2배 이상의 시장인 일본과 북미 진출을 내년에 앞두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기대감이 올라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과거 신작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면 이제는 펀더멘탈(기초체력)이나 회사가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권(IP)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로 게임사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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