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낙관론' 주장하는 삼성전자…근거는
입력 : 2018-09-13 15:16:01 수정 : 2018-11-02 10:00:33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해 일축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대표(사장) 겸 종합기술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인공지능(AI) 포럼 2018’에 참석해 “올해 4분기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 업황에 대해서도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최근 증권가와 시장조사업체 등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전망을 내놨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자본설비 분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력적(attractive)'에서 '중립적(neutral)'으로 하향 조정하고 "공급과 가격조정 이슈가 지속되고 있으며, 내년 업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잠재적 영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모건스탠리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을 '주의'로 낮추고 "D램 메모리 수요가 약화되며 재고가 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실제로 D램 가격이 지난 3분기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를 뒷받침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고정거래가'의 변화가 거의 없음을 들었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글로벌 IT 고객사에게 제공하는 D램 계약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시장에서 변동을 보이는 건 현물가"라고 설명했다. 현물가는 소비자가 시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반도체의 가격을, 고정거래가는 반도체를 대량 구입하는 전자업체와 반도체 제조업체 간 계약 가격을 말한다. 즉,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업체의 실적은 고정거래가에 영향을 받기에 현물가 하락이 삼성전자의 실적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2세대 10나노급 8GB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측은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 ‘초격차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관련해 "낸드플래시의 경우 3년 정도 기술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D램은 실물을 본 적이 없어서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진이 높은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늘려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IT 업체들이 데이터 센터 설립에 앞다퉈 나서면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음성인식 서비스 등의 퀄리터 향상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반드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을 전제하더라도, 오히려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비즈니스 측면에서 더 많은 수요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올 3분기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메모리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반도체 산업 고점 논란에도 여전히 반도체 부문이 실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6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5% 오른 17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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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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