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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 임기 2021년까지 비핵화"
진정성 호소하며 트럼프 신뢰…"종전선언과 주한미군 별개"
2018-09-06 16:00:24 2018-09-06 16:00:2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인 2021년까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겠다고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굳은 신뢰를 강조하는 한편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을 언급하며 비핵화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오전 브리핑에서 전날 방북해 김 위원장과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북미 간 협상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나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신뢰의 기반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의 70년간의 적대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 등을 거론,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들인데 국제사회의 평가가 좀 인색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실천해 왔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또는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된다’ 하는 것들은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북중밀월을 경계하는 미국과 한미동맹 약화를 걱정하는 국내 보수세력들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과 특사단 접견 소식을 1면에 올려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조선반도에서 무력충돌위험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들어내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며 자신의 의지라고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오후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대북 특별사절단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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