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개발 '신라젠·에이치엘비', 또 한번 바이오 선봉장 될까
나란히 3상 중인 항암 신약 성과 가시화… 최근 한 달새 주가 급등세 뚜렷
입력 : 2018-09-04 16:14:56 수정 : 2018-09-04 16:17:32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산 항암제 신약 개발기업 대표주자로 꼽히는 신라젠과 에이치엘비가 연초에 이어 또 한 번 바이오업종 상승세 선봉에 나서고 있다. 업계 전반에 걸친 거품론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바이오업종 상승세와 개발 신약 성과 가시화가 맞물리며 재차 주목 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나란히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신라젠과 에이치엘비의 개발 신약 성과가 전환점에 다다르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요 시장에서의 임상에 돌입하는가 하면, 본격적인 판매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개발 완료 임박을 시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라젠과 에이치엘비는 각각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과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이다. 두 치료제 모두 기술 장벽이 높은 항암제 분야 국산 신약이라는 점에서 연초 회사의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임상 3상 단계에 이른 진행도 역시 회사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 5월에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나란히 2위(신라젠)와 3위(에이치엘비)에 이름을 올리며 대표 종목으로서 바이오업종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로 시작된 바이오 회계감리 이슈와 네이처셀 주가주작, 잇따른 기술수출 취소 등 연이은 바이오업종 악재에 양사의 가치에도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이에 1분기까지 11만원을 웃돌던 신라젠의 주가는 7월 들어 4만원선까지 급락했고, 6월초까지 13만원선을 지키던 에이치엘비 역시 약 두 달여 만인 7월말 5만900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가뜩이나 바이오기업을 향한 따가운 시선 속 별다른 추가 파이프라인 없이 펙사벡과 리보세라닙에 집중해온 양사의 타격은 바이오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 회의론이 짙어지며 더욱 배가됐다.
 
관심만큼이나 타격도 컸지만 양사의 가치평가는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최대 불안요소로 작용하던 회계감리 이슈가 최근 금융감독원이 완화된 입장을 밝히며 일부 해소된 데다, 양사 가치를 끌어올릴 신약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에서다.
 
지난 2016년부터 임상 3상을 진행해온 신라젠은 최근 중국에서 첫 환자를 등록하며 임상 국가를 16개국으로 늘렸다. 펙사벡의 1차 간암 치료제 등록을 위해 총 600명의 환자 모집이 필요한 신라젠 입장에서 최다 간암환자(약 50만명) 보유국인 중국에서의 환자 등록은 탄력 발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외 국가에서 이미 350명의 환자를 확보한 신라젠은 중국에서 250명의 환자만 모집하면 임상 환자를 충족할 수 있게 된다.
 
또 지난달 30일 펙사벡에 이어 면역관문억제제 개발 착수 소식까지 전하며 펙사벡 무용성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말 4만5300원으로 올해 저점을 찍은 주가는 4일 7만7700원을 기록, 한 달여 만에 71.5% 상승했다. 여세를 몰아 오는 14일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통해 펙사벡의 개발 현황 등을 밝힐 예정이다. 신라젠의 첫 주주 대상 기업설명회인 만큼 자신감이 뒷받침 됐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7월 리보세라닙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자회사 LSK바이오파마에 200억 이상을 추가 투자했다. 이어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지난달 13일 리보세라닙의 한국판권을 포함한 제반권리를 부광약품으로부터 양수하며 관심을 끌고있다. 위암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3상 완료가 이르면 연내 전망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판매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최근 1400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할 당시 에이치엘비가 보유 지분을 끌어올리며 바이오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바이오 부문 성과 가시권 진입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개발 신약 성과 도출에 따라 그룹사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7월말 5만86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급등하며 4일 10만64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치료제가 없다시피 한 항암제 신약 부문에 오랜 기간 집중해 온 양사의 성과가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약해지던 국산 바이오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최근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전체 바이오업종 상승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산 항암 신약 개발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연초 바이오업종 상승세를 주도했던 신라젠과 에이치엘비가 2·3분기 급락 이후 최근 신약 개발 성과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신라젠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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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종

궁금한게 많아, 알리고픈 것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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