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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 "5당 대표회담 조속 개최"
대의원·권리당원·국민여론·일반당원 모두 1위…"최고 수준 협치할 것"
2018-08-25 22:22:48 2018-08-25 22:47:08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에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이해찬 신임 대표는 “문재인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고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5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42.88%의 득표율로 송영길(30.73%)·김진표(26.39%) 후보에게 승리했다. 이 대표는 대의원 40.57%, 권리당원 40.79%, 국민여론조사 44.03%, 당원여론조사 38.20%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최고위원으로는 박주민 의원이 21.28%로 최다 득표했고, 박광온 의원(16.67%), 설훈 의원(16.28%), 김해영 의원(12.28%)이 뒤를 이었다. 여성 최고위원으로는 남인순 의원이 8.42% 지지율로 당선됐다.
 
이 대표는 당선 결과 발표 직후 가진 수락연설에서 “정부에는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전달하고 국민들께는 국정운영의 어려움과 지지를 부탁드리겠다”며 “야당과도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당과 문재인정부는 공동운명체”라며 당정청 단결을 강조하고, 야당과도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가 경선 기간 ‘불통’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아온 데 대해 ‘소통하는 대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정부와 국민, 야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당정청 협의를 더 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정협의 내용이 당에서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관리체계를 만들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정례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총리가 중심이 돼 당대표,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사안에 따라 국무조정실장과 청와대 해당 수석과 해당 부처 장관, 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 등이 정기적으로 만나 사안별 논의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야당 대표들을 향해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며 “우리가 힘을 합쳐 이번 정기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충분히 논의해서 상대방 입장을 충분히 파악하고 우리 입장을 이해시키는 논의를 많이 해두는 게 협치의 좋은 조건이 된다. 여러 가지 인적인, 상호간 배치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당 측 인사의 입각 가능성도 시사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당에 산적한 많은 과제 중 최우선과제로 ‘민생경제 안정’을 꼽았다. 그는 “‘민생경제연석회의’를 빨리 구성해 거기서 여러 가지 노동문제나 고용문제, 민생 관련 사안들을 시민단체 혹은 노동조합과 함께 하면서 정부·여당과 같이 풀어나가는 부분이 제일 역점을 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향후 최고위 운영 계획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이번 경선과정에서 최고위원회의에 나가서 발언하는 것을 역할이라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당무를 분담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그렇잖아도 당 규모가 커졌고 다가오는 중요한 선거들도 있기에 거당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낙선한) 김진표, 송영길 의원 그리고 5인 최고위원 등과 함께 상의해서 어떤 역할을 주는 게 좋을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당선으로 노무현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면서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노무현정부에서 각각 통일부 장관과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냈고, 바른미래당에선 손학규 상임고문이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야당과의 소통이 원할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와 함께 정치권에 요구되는 세대교체에 역행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해찬 신임 대표 주요 이력 ▲제13·14·15·16·17·19·20대 국회의원 ▲제36대 국무총리(노무현정부) ▲제38대 교육부장관(김대중정부) ▲민주통합당 당대표(2012년 6월~2012년 11월)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서울대학교 사회학 학사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대표가 홍영표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손 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해영, 박주민, 설훈 최고위원,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박광온, 남인순 최고위원.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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