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게임족'을 잡아라
갤노트9, '최고의 게이밍폰' 호평…PC·노트북 등 게임 특화 제품만 '성장'
입력 : 2018-08-12 11:00:00 수정 : 2018-08-12 11: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PC, 노트북 등에서 시작된 게임족 특화 마케팅이 스마트폰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하며 신규 수요 창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고사양의 전용 제품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 게임족이 업계의 새 동력으로 자리매김 한 까닭이다.
 
지난 4월 열린 '월드IT쇼 2018'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게이밍 노트북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 Z'를 통해 고사양 PC 게임 '배틀 그라운드'를 즐기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은 모바일 게임족을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우선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피파온라인 4M', '검은사막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오버히트'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을 선탑재했다. 게임은 구글플레이에서 별도로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 내 게임 론처 앱을 통해 실행 가능하다. 6.4형(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4000mAh 대용량 배터리, 8GB 램, 10nm프로세서(퀄컴 스냅드래곤 845) 등 사양도 현존 최고다.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쿨링 시스템도 한층 강화됐다. 히트파이프 자체 크기를 키우고 새로운 소재를 적용해 발열을 줄인데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으로 장시간 고사양 게임을 해도 안정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KT는 무료 아이템과 무료 데이터 혜택을 제공하는 'KT 플레이게임'으로 경쟁사와 차별점을 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게임의 콜라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상반기 출시된 LG G7 씽큐에는 넥슨의 '카이저'가 선탑재 됐었다. 당시 LG전자는 구매 고객에게 25만원 상당의 카이저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는 등 게임족들을 겨냥한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게임족을 중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수익성 확보에 필수적인 플래그십 모델은 특히 고전 중이다. 반면 1인칭 슈팅이나 MMORPG 등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헤비 게이머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스마트폰을 필요로 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집단인 셈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헤비 게이머들은 하루 평균 1시간2분을 모바일 게임에 소비한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평균 게임 이용 시간 23분을 월등히 앞선다. 이들이 중시하는 스마트폰의 기능은 발열 성능, 그래픽과 디스플레이, 더 많은 램과 저장 공간 등이다. "게이밍 스마트폰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한 갈래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이미 PC, 노트북, 모니터 시장에서 나타났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게이밍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PC 출하량이 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조사들은 관련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대만 에이수스는 일찌감치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 'ROG'로 공고한 입지를 다졌다. 레노버도 지난달 게이밍PC 브랜드 '리전' 신제품 6종을 선보이는 등 역량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플레이엑스포, E3 등 IT·게임 관련 전시회에서 게이밍 모니터, 게이밍 노트북 등을 주요 제품으로 소개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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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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