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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신뢰 추락에 실적 비상…유럽서도 리콜
공개적 신차 출시행사 자제…리콜 관련 비용 수백억원대 추산
2018-08-08 17:05:31 2018-08-08 17:05:3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BMW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화재 사고로 고객 신뢰도에 금이 가면서 하반기 잇따라 선보일 신차 판매에도 비상이 걸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이달 소형 SUV인 'X2'를 필두로 하반기 'X4', 'X5' 등 SUV 라인업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i8 로드스터', 미니 'JCW 컨버터블'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BMW 차량에서 31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고 오는 20일부터 10만6317대 대상으로 리콜이 시작되면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모션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BMW 관계자는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고객 불안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X2는 계획대로 이달말 출시하지만 현재 분위기를 반영해 공개적으로 출시 행사를 진행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 사건 여파로 BMW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BMW 차량들이 당분간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BMW의 7월 판매량은 3959대로 전월 대비 5.6% 감소에 그쳤지만 리콜 이슈가 반영되는 8월부터는 판매 감소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BMW가 이번 화재 사고 여파로 신차 판매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김재홍 기자
 
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차장에서 BMW 차량의 진입을 거부하거나 도로에서 BMW 차량이 보이면 피하는 등 'BMW 포비아'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면서 "디젤 게이트 경우와는 달리 목숨과도 관련이 있는 화재 사건이 발생해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가 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도 "대부분의 BMW 고객들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보고 구입했는데, 리콜 파문으로 인해 프로모션에서 이를 내세우기가 불가능해졌다"면서 "자칫 이번 사안이 수입차 브랜드의 갑질 논란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업체인 벤츠나 아우디, 폭스바겐 등도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거론된다. BMW는 오는 20일부터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부품을 교체하는데 대략 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점검 기간 중 대차 서비스, 화재 차량에 대한 동급의 신차 교환 등의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소 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EGR 부품 교체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수백억원의 손실로 마무리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규모는 훨씬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미지 타격으로 인한 무형적인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BMW 차량이 리콜될 예정이다. 리콜 대상은 2012~2016년에 생산된 BMW 1·3·5·7 시리즈 등 32만4000대다. BMW는 우선 독일에서 리콜을 실시한 후 다른 유럽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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