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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제자 성추행 의혹' 하일지 교수 수사 착수
인권위, 제자 진정 검토 뒤 검찰에 수사 의뢰…검찰, 조만간 하 교수 소환할 듯
2018-07-22 12:32:49 2018-07-22 12:32:4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하일지(본명 임종주)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북부지검 조사과는 22일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기종) 지휘를 받아 하 교수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동덕여대 재학생 A씨는 밥을 먹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 교수에게 2년 전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A씨의 진정을 검토한 뒤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인권위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한 뒤 하 교수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는 수사 의뢰와 함께 동덕여대 총장에게는 하 교수의 징계와 학내 성희롱 예방·구제를 위한 체제 정비, 소속 직원들에 대한 성희롱 예방 교육 실시 등을 요구했다. 대학 측은 양측 주장이 엇갈려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징계 등 조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하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제자에게 입을 맞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지난 4월22일 A씨를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A씨에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 교수는 중앙대 문예창작과와 프랑스 리모쥬(Limoges)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0년 소설 '경마장 가는 길'로 등단했다. 지난 3월14일에는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 하 교수가 안희정 전 충남 지사를 고소한 김지은씨에 대해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겠지. 질투심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2차 가해'라는 논란이 일었다.
 
학부생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임종주(필명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오후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던 중 그를 규탄하는 한 학생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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