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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현 LG전자 사장, 일주일간 중동·아프리카 법인 점검
2018-07-18 16:02:09 2018-07-18 16:02:0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전자가 LG 시그니처를 앞세워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직까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인구수나 구매력을 감안했을 때 향후 중국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동남아시아 태국도 들렀지만 케냐,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로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돌며 사업을 점검했다. 송 사장은 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해당 지역에 법인들이 있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의 매출은 순항 중이다. 지난해 3조1172억원, 올해 1분기 8246억원으로, 전체 매출에 비해서는 약 5.5%로 적지만 중국과 러시아 매출을 지속적으로 뛰어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 LG전자는 세탁기 시장 점유율이2012년 17.0%에서 지난해 18.4%로 1.4% 포인트 상승해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우디 내 진공청소기 시장에서도 14.3%로, 삼성전자(20.3%), 파나소닉(17.7%), 히타치(16.1%)와 근소한 차이를 내며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시도와 실패를 반복한 후에 보다 현지화 된 전략 및 마케팅 활동을 구현할 수 있었다”면서 “이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90% 증가하고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올해 첫 이노페스트를 연 중동·아프리카 지역.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이 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향후 더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이 발표한 아프리카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3.4%에서 올해 4.3%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 같은 이유로 송 사장은 이 지역을 돌며 현지 생산 및 판매법인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첫 해외 프리미엄 시장 공략 지역으로 중동·아프리카를 택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케이프타운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해외시장 중 가장 먼저 ‘LG 이노페스트’를 진행하고 LG 시그니처를 비롯해 프리미엄 위주의 올해 전략 제품들을 소개했다. LG 이노페스트는 LG전자의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다. 3월에는 사우디 최고급 공항 라운지인 GVIP 라운지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해 세탁기, 냉장고, 가습공기청정기 등 LG 시그니처 제품들을 전시했다. GVIP 라운지는 1만 달러가 넘는 라운지 회원권을 보유한 고객만이 이용할 수 있으며 연평균 이용객은 약 13만 명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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