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경제시찰 중 또 격노한 김정은…"경제건설 독려·집중 의미"
입력 : 2018-07-17 14:11:10 수정 : 2018-07-17 14:11:1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 경제현장을 시찰하던 중 책임자들의 무능함을 또다시 강하게 질책했다는 소식이 북 언론에 대거 실렸다. 국내·외에 자신의 지향점이 경제건설에 있음을 밝히면서 이를 실천하고 있음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17일 북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내 어랑천발전소·염분진호텔 건설현장과 온포휴양소, 청진가방공장 등 8곳을 돌아본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평소 6면 발행인 노동신문은 이날 12면으로 증면 후 1~9면에 걸쳐 김 위원장 현지지도 소식을 실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아 공사를 시작한 지 17년이 되도록 총 공사량의 70%만 진행된 점을 지적하며 공사가 진척되지 않는 원인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내각 책임일꾼들이 최근 몇 해 사이 건설현장에 한 번도 나와보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격노했으며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내용을 일반 국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1면에 여과없이 실은 것이다. “이렇게 일들을 해가지고 어떻게 당의 웅대한 경제발전 구상을 받들어 나가겠는가”라는 불만 내용도 고스란히 실렸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대내·외에 ‘지속적으로 경제건설에 집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재차 던진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을 앞두고 성과를 내야한다는 그런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잘못된 점은 질책하고 잘한 점은 칭찬·독려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북한 매체에 보도된 신의주 화학섬유공장·방직공장 시찰에서도 강도 높게 간부들을 질책한 것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새 전략노선으로 채택한 후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부문 별 현지지도를 진행 중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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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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