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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연 IM에서 DS로
지난해 DS 매출 기여도 41%, IM 첫 추월
2018-06-18 17:13:14 2018-06-18 17:15:4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IM(IT·모바일)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DS부문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끌었다. 반면 IM부문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로 삼성전자 내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18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39조6000억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DS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이 108조7000억원, IM부문(스마트폰+네트워크)은 106조7000억원을 책임졌다.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DS가 41%, IM이 40%였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17%로 주저앉았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사업 부문을 DS, CE, IM 3개 부문으로 나누고 3각 CEO 체제를 구축한 이후 처음이다. DS부문은 매출 기여도가 2014년 29%에서 2015년 33%, 2016년 35%로 점점 상승했다. 무엇보다 반도체의 공이 컸다. DS 내에서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12%를 유지한 반면, 반도체 기여도는 2013년 14%에서 지난해 28%까지 2배 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기준 24년째 반도체 세계 1위를 수성해온 인텔을 첫 추월했고, 올 1분기에는 매출 격차를 3조5000억원 이상 벌리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도체의 힘을 받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의 고용량화와 서버 시장 수요의 급증, 삼성전자 반도체의 기술 경쟁력으로 인해 매출 기여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때 삼성전자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IM부문은 회사 내 매출 기여도가 줄어들고 있다. 2013년에는 삼성전자 매출 중 54%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는 매출 비중이 40%까지 떨어지며 DS부문에 주연 자리를 내줬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판매량이 약세를 보이는 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부상하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매출보다 수익성에 집중하자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겨 영향력을 높이고, 중저가 제품군도 평균가격을 높이는 대신 다양한 기능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CE부문의 기여도 역시 하락세다. 2016년까지 20%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 내 매출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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