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외국인 '셀 코리아' 지속…올 들어 3조원 팔아
달러강세에 이익추정치 신뢰약화…6월 중순 이후 반등 기대도
2018-06-18 15:26:44 2018-06-18 15:26:44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2조2040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5월에도 380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누적 기준으로 3조1850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 강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추정치에 대한 신뢰 약화 등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킬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800억원을 순매도했다. 1월 3조233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2월 2조961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3월에 다시 1230억원 순매수하기도 했으나 4월에 2조204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코스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5월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반해 코스닥시장에서는 30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규모는 623조9260억원으로,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영국(1조7000억원)과 스위스(4000억원), 사우디(2000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반면 미국(1조8000억원)과 캐나다(2000억원) 등에서는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채권은 1월 이후 순유입이 지속되며 보유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5월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3조2660억원 순매수하며, 채권 보유잔고는 108조4410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5월 이후 달러 강세로 인해 신흥국 증시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보수적으로 변한 시장에서 향후 이벤트 등에 관심을 갖고 신중한 투자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5월 외국인 동향을 보면,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채권은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엇갈린 대응은 남북관계 개선보다 '신흥국 불안'이라는 요소를 더 우위에 둔 대응으로 해석된다. 4월 이후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위기가 가중됐으며, 5월에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나타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파른 원화약세로 인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체감지수는 연중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 대외적으로 미중간 무역갈등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기업들의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에 대한 신뢰가 약해져 있다. 외국인이 귀환할만한 이벤트나 모멘텀을 살피며 추가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달러 강세 및 기업이익 전망 정체가 해소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재개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5월부터 개선 흐름이 재개됐다. 연중 정책 불확실성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달러 강세를 조성하는 환경도 해소되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재개로 증시가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