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2분기도 '우울'
중국발 공급확대에 LCD 가격하락 지속
입력 : 2018-06-12 15:56:24 수정 : 2018-06-12 16:00:54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CD 가격 하락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2분기 성적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고, LG디스플레이는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OLED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손실은 1324억원으로, 1분기(-983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약 35% 늘어날 전망이다. 당기순손실도 1061억원으로, 1분기(-594억원)보다 손실 폭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가 LCD 부문에 쏠린 편중적 구조 때문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공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패널 가격의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40인치 LCD 패널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4월 141달러에서 올해 4월 84달러로 40% 급락했다. 여기에 중국 BOE가 올해 3월부터 10.5세대 LCD 공장을 가동했고, CEC-판다와 HKC가 8.6세대 공장 가동을 앞둔 상태라 LCD 수익성 개선은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뉴시스
 
매출의 약 30%가 LCD 부문인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보다 사정이 낫지만 부정적 전망은 마찬가지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41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인 2000억대로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있는 아이폰X 패널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분기까지 그 여파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1분기 40%대까지 떨어진 공장가동률이 2분기에는 55%까지 올랐지만 아직 정상 수준은 아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OLED 위주로 사업구조도 빠르게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공장을 마련하고 있다. 파주 P10 10.5세대 라인도 OLED 중심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8세대 OLED를 생산하고 있는 파주 E3와 E4 생산능력도 수율 개선을 통해 기존 월 6만장에서 7만장으로 확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5월 들어 아이폰 신제품을 위한 OLED 생산에 돌입하면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LCD의 경우 지난해 충남 아산 L7-1 라인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도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조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겠지만 모든 투자를 OLED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LCD 의존도가 줄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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