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우리동네 ‘핫’공약-⑥성북구)"인근 17개 대학 묶어 뉴캠퍼스타운 조성"
이승로 민주 후보 "혁신메카로"…민병웅 한국 후보 "패션지구 조성"
2018-06-04 06:00:00 2018-06-04 08:33:0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갈수록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6·13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지역 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실업률은 4.5%로 이는 지난 2001년 3월 5.1%를 기록한 이후 3월 기준으로는 17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실업률은 이보다 높은 24.0%로 상황은 심각하다. 청년들도 이러한 상황을 몸소 느끼고 있다. 중소광고회사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 중인 허찬(29)씨는 길어지는 취업준비 기간에 우울증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허씨는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취업시장은 항상 나빴다”면서도 “우리세대는 눈을 낮추려 해도 하고 싶은 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이 줄어든 거 같다”고 설명했다. 
 
대학과 함께 ‘창업 육성지구’ 조성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대를 포함해 성신여대, 국민대 등 7개 대학들이 밀집한 성북구의 경우 각 후보들은 저마다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을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승로 후보는 성북구 내 새로운 캠퍼스타운 조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성북구를 포함해 인근에만 17개 대학이 포진해 있다”며 “이는 서울시 뿐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성북구만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같은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청년 일자리뿐만 아니라 주거와 문화, 지역이 협력할 수 있는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고려대는 서울시와 성북구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캠퍼스타운 사업이 시작됐다. 현재 고려대 인근 청년창업 스튜디오에는 10여개의 창업팀이 입주해 있다. 
 
특히, 이 후보는 홍릉 벤처밸리(KIST, 국방연구원, KAIST)와 인근 대학들을 연계해 종암·월곡 일대를 창조문화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른바 ‘중소기업 창업 육성지구’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4차 산업혁명 기업을 육성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성북구를 고부가가치 창업이 활성화되고 기업이 모이는 혁신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민병웅 후보는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지역경기 활성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청년 유입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장위동과 석관동 등 지역 내 봉제산업을 활용해 미국 뉴욕의 가먼트지구 같은 패션지구 주성을 제안했다. 가먼트지구는 수백개의 패션관련 업체가 유기적으로 밀집해 연간 3만여명이 일하고 있는 곳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한 대표적 사업 모델 지구다. 
 
이밖에 민 후보는 아트문화센터와 장인 아카데미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와 차별화된 문화상품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민 후보는 “지역 내 대학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레지던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공약으로 바른미래당 노승국 후보 역시 봉제공장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창업에 기반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창업 체험이 가능한 창업 상가를 운영하고, 성북구내 창업지도를 구축을 약속했다. 
 
노 후보는 종로구에 자리한 대학로처럼 성북구 내 제2의 대학로 신설도 구상했다. 노 후보는 “제2의 대학로를 통한 문화지대를 구축하고, 정릉천 복개공사를 추진해 문화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일자리 앞서 청소년 일자리 관심
 
유일한 여성후보인 민주평화당 박춘림 후보는 청년일자리 못지않게 중요한 청소년(9세~24세)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내세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 후보는 복지시설 퇴소 청소년과 독립가정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주거권 보장을 약속했다. 민 후보는 “청소년의 주거지가 일정기간 보장되면, 청소년 실업문제와 청소년문제 역시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방치된 유휴지를 찾아 대중문화공영장을 유치하고,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11월21일 서울권 9개 창업선도대학 등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채용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주최측이 준비한 '취업 응원' 스티커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