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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아이큐어, 패치형 치매치료제 개발 속도
7월 초 코스닥 입성…"상장 계기로 임상 투자 확대"
2018-05-29 08:00:00 2018-05-29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패치제 연구개발 전문 제약회사 아이큐어가 오는 7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치매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외 제약업체들이 패치형 치매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아이큐어는 전세계 알츠하이머형 치매치료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형 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현재 국내를 포함 4개 국가에서 임상 3상이 진행중이며, 아이큐어는 코스닥 상장과 함께 패치형 도네페질 치매치료제 임상 및 출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큐어는 오는 6월19~20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5~26일에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4만4000~5만5000원으로 희망 공모밴드 하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528억~660억원이다. 7월 초 코스닥 상장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아이큐어는 피부를 통해 약물을 체내로 전달하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을 핵심 기반으로 하는 의약품 및 화장품 연구·개발업체다. TDDS는 약물전달시스템(DDS) 중 고성장 분야로, 아이큐어는 현재까지 근육통, 관절통부터 천식, 금연보조, 치매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경피흡수제를 상업화했고 50여종의 일반의약품(OTC의약품)과 87종의 전문의약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아이큐어 측은 "DDS는 약물의 농도가 치료효과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질환 부위에 효율적으로 전달 및 조절을 통해 약물의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의 순응도를 높여 효능 및 효과를 극대화하는 개량신약 기술"이라며 "TDDS 같은 개량신약 개발은 고위험의 신물질 신약 개발에 비해 비용이 적고 개발기간이 짧아 투자 효율성이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TDDS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생명공학분야 시장조사기관 제인파마바이오테크에 따르면 전세계 TDDS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05억달러에서 오는 2021년 305억달러, 2026년에는 49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9.22%로, 이는 전세계 의약품시장의 연평균성장률 5.24%보다 빠른 수준이다.
 
경피전달제형기술은 경구투여에 어려움을 겪는 전세계 환자(25%)의 효율적 치료를 돕고 대체시장을 만들 수 있어 최근 의학계의 핵심 연구개발 분야이며 제약시장의 고성장 사업분야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시장과 의약품시장 규모 및 전망치. 자료/아이큐어
 
현재 아이큐어는 TDDS 기술을 기반으로 경구용 약인 도네페질의 패치형 치매치료제 상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를 포함한 4개 국가에서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도네페질은 전세계 알츠하이머형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성분으로, 아직까지 도네페질의 패치형 치매치료제는 상업화되지 않았다. 리바스티그민 성분으로 만든 패치형 치매치료제는 현재 전체 치매 치료제 매출 2위를 기록중으로, 이미 전세계에서 92%가 정제에서 패치제로 전환됐다. 국내 제약사들도 도네페질 패치형 치매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임상 3상중인 도네페질 패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생산과 국내외 제품수요 급등에 따른 원활한 제품공급을 위해 지난해 전북 완주군에 c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제약공장을 신축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완공할 예정으로, 이 곳에서 도네페질 패치 임상시험약을 제조해 미국을 시작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모자금의 약 60%를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으로 미국 1상 임상에는 올해부터, 일본과 중국의 1상 임상에는 2020년부터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시설자금과 차입금 상환, 기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차입금 상환은 단기차입금 42억7000만원 중 이자율이 높은 30억원을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코스메슈티컬(화장품+제약) 사업은 하이드로겔 마스크팩과 기초화장품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매출 확대를 지속, 회사의 신성장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화장품사업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ODM(제조자개발생산)브랜드 ‘더유핏의 미라팩’과 아이큐어의 ‘닥터랍 헤어필’이 홈쇼핑에서 높은 판매를 기록하며 영업성과가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TDDS기반 연구기술과 화장품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디타임 네오 보탈리늄 앰플’을 홈쇼핑에 출시하면서 112억원이라는 판매고를 올렸다.
 
기존 제약사업과 함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화장품사업부의 성장으로 아이큐어의 최근 매출은 의미있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6년 27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9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6년 30억원에서 2017년 3억원으로 감소, 올해 1분기에는 9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아이큐어는 “화장품사업부의 역할을 넓혀 종합 화장품 제조판매회사로 확장하고, 현재 ODM사업부는 브랜드 개발 및 제조방식의 OBM(제조자브랜드개발생산)로 확대해 부가가치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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