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수장 '오리무중'
참여정부 출신 인사 낙점했지만 거절…김영국 후보자도 낙마
입력 : 2018-05-14 18:19:04 수정 : 2018-05-14 18:19:11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스카이라이프의 수장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국 사장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불승인 결정을 받았다. 재심의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14일 "불승인 결정을 받은 후보자에 대한 직권 재심사 절차가 있지만 재심사가 가능한 경우는 한정적"이라며 "당사자가 행정심판이나 소송을 제기할 수 있지만 아직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도 향후 사장 선임에 대한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사장 후보자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행정심판이나 소송 제기 여부도 후보자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27일 열린 KT스카이라이프 주주총회 모습. 사진/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자리는 지난해 말 이남기 전 사장이 사임한 이후 5개월간 공석 상태다. 통상적으로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KT 사장단 인사에서 임명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관행을 깨고 이 전 사장 사임 후인 지난 2월 신임 사장 첫 공개모집에 나섰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인 이 전 사장이 사임하자, 공개적으로 사장 후보자를 모집해 사장 선임에 대한 잡음을 없애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모집의 의도와 달리 KT는 참여정부 출신의 모 인사를 KT스카이라이프의 사장으로 낙점하고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인사가 거절해 무산됐다. KT는 대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참여정부에서 사회문화수석과 경제수석을 지낸 이강철, 김대유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KT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이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현 정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비중 있는 인물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에 앉히려 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김영국 후보자도 황 회장이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의 대표이사는 강국현 부사장이 대행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지난 3월 운영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앞선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 사정에 밝은 강 부사장으로 하여금 경영을 총괄토록 해 신임 사장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 및 인터넷(IP)TV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내달 27일로 예정된 합산규제 일몰에 대한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 합산규제는 한 유료방송 사업자의 가입자가 전체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KT 계열을 제외한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합산규제가 일몰될 경우 1위 사업자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된다며 규제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수는 957만9081명으로, 시장점유율 30.54%를 기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TV 기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CJ헬로와 경쟁 중이다. CJ헬로는 뷰잉에 넷플릭스와 유튜브까지 더해 콘텐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통신방송 분야에서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의 역할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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