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고 최은희의 삶
입력 : 2018-04-17 10:46:37 수정 : 2018-04-17 10:46:3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원로 영화배우 최은희가 별세했다. 향년 92세.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16일 오후 5시 30분께 평소 지병으로 앓고 있던 신장 계통 문제로 투석을 받으러 병원을 갔다가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1926년생인 고인은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1948년부턴 영화계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당시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원조 트로이카’로 인기를 끌었다. 1953년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출연하며 고 신상옥 감독과 사랑에 빠진 고인은 이듬 해 신 감독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신 감독과 함께 '춘희'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총 130여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최은희. 사진/방송캡처
 
고인은 특히 국내 영화계에서 '민며느리' '공주님의 짝사랑' '총각선생' 등을 연출한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 여성 감독 3호다. 감독 겸 주연배우였던 ‘민며느리’를 통해선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대중들에게 고인은 납북 영화인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1978년 1월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 이후 같은 해 7월 납북된 신 감독을 북한에서 다시 만난 뒤 북한 영화계를 이끌었다. 그리고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방문 도중 미국 대사관을 통해 탈북한 뒤 1999년 귀국했다. 최은희는 북한에서 만든 영화 '소금'으로 1985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2001년 극단 ‘신협’ 대표로 취임하며 말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2006년 4월 남편인 신 감독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급격하게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영화감독 신정균, 상균(미국거주), 명희, 승리 등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이다. 장지는 안성천주교공원묘지에 마련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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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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