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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절정 4월 '알레르기 비염' 주의보
알레르기 유발물질 폭증 시기…단순 감기로 오인되는 경우 많아
2018-04-17 06:00:00 2018-04-17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4월은 봄나들이에 최적화된 시기로 꼽히지만 비염 환자에게는 가장 괴로운 달이다. 봄꽃이 만발하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4월에 가장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봄철 코막힘과 콧물, 가려움증으로 괴로움을 주는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와 더불어 코의 구조적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단순 알레르기 증상으로 치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을 악화시킬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115만여명으로 가장 높은 월간 환자수를 기록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유발인자로는 꽃가루, 미세먼지와 갑작스러운 온도·습도·기압 변화 등이 있다. 꽃가루는 물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잦은 4월에 환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맑은 콧물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있으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 미취학 아동에서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이와 달리 한쪽만 코가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가 나는 콧물이나 끈적끈적한 후비루가 같이 있거나, 코 안이 아플 때,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은 알레르기 비염과는 연관성이 적다.
 
알레르기 비염은 기본 알레르기 치료에 코의 구조적 치료가 동반돼야 효과적이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많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코 안이 부어있거나 비중격 만곡증, 코안의 물혹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는 물론이고 코의 구조적 교정을 병행해야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치료는 원인 물질을 찾아 이를 약하게 한 주사약으로 3~5년간 치료하는 '피하면역 주사요법'과 주사 대신 항원약을 혀 밑에 넣어 치료하는 '설하면역 치료법'이 대표적이다.
 
구조적 교정 방법으로는 코막힘을 유발하는 하비갑개 비대증을 줄이는 '비갑개 절제술', 코안의 좌·우 경계인 비중격을 교정하는 '비중격 교정술', 부비동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 등이 주로 꼽힌다.
 
소아의 경우에는 피타(PITA) 수술과 같은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시행하면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피타수술은 기존 편도 절제술과 달리 미세절제 흡인기를 이용해 피막 근육층을 보호하며 편도를 제거한다"며 "통증과 출혈, 그리고 합병증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이나 치료를 바로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유발 요소에 대한 회피요법으로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금연은 물론 흡연자 근처에도 가지 않도록 유의하고, 손을 잘 씻고 실내를 청결히 유지해 알레르기 유발요소를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심한 날은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2주 이상의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만성질환으로 발전을 막을 수 있다.
 
4월은 봄나들이에 최적화된 시기로 꼽히지만 비염 환자에게는 가장 괴로운 달이다. 봄꽃이 만발하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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