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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이어 삼성화재도 동참에 손보사들 차보험료 인하 눈치보기
높아진 손해율에 '추가 인하' 난색…보험료로 인한 점유율 변화 변수
2018-04-01 12:00:00 2018-04-02 09:56:41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삼성화재와 MG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타 손해보험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은 손해율 상승 등을 이유로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보험료를 이유로 자사 가입자들이 이탈해버리면 뒤늦게라도 인하 대열에 동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11일 책임개시분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0.8% 인하할 계획이다. 온라인(다이렉트)·오프라인 채널에 모두 적용한다. 이는 손보업계 자산규모 1위이자 자동차보험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작년에도 보험료를 인하했지만 타 보험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하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많아 사업비 절감분을 보험료율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에 앞서선 MG손해보험이 이날 책임개시분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업계에서 최근 2년간 최대 인하폭이다. 매각을 앞두고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영업력을 과시할 목적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다른 손보사들은 당분간 현재 수준의 보험료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다른 손보사들도 그동안 보험료를 꾸준히 인하해왔기 때문이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이미 손해율이나 사업비율을 감안해 보험료를 내렸는데, 단순히 삼성화재가 내렸다는 이유로 다른 인하 사유 없이 추가로 보험료를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손해율 악화가 예상돼,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하 여력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2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길어진 한파와 폭설로 인해 전년 동기보다 10.6% 상승했다.
 
여기에 자동차 보험처리 시 정비수가 인상,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용직 시중노임단가 인상과 대인배상(휴업손해액) 증가 등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손해율이 계속해서 올라가는 추세”라며 “인하폭과 별개로 MG손보 등 작년에 보험료를 내리지 않았던 손보사들이나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동참할 변수는 시장 점유율 변화 정도다. 특히 점유율·가입자 확보가 절실한 중소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보험료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생명은 다음달 11일 책임개시분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0.8% 인하할 계획이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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