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국 고급차시장…현대·기아차, 대응 시급
벤츠·BMW 등 판매량 상승…제네시스 중 진출 여전히 '미정'
입력 : 2018-03-14 15:49:12 수정 : 2018-03-14 15:49:12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중국이 글로벌 고급차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고급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대표적인 고급차 브랜드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에서 판매된 고급차 4대 중 1대가 중국에서 팔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국내 업체는 보이지 않고 있어 빠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대표 고급차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벤츠는 지난해 중국에서 총 61만8811대를 판매해 전년(48만7564대) 대비 27% 증가했다. 아우디도 지난해 59만1554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아직 판매량 집계가 안 됐지만, BMW에게 중국은 이미 글로벌 최대 시장이다. 지난 2016년 BMW 전체 판매 비중에서 중국이 21.8%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미국(15.5%)과 독일(12.2%)을 압도한다.
 
아울러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캐딜락, 인피니티, 포르쉐 등 9개 고급차 브랜드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 대수를 집계한 결과 중국에서 판매된 양이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판매량 942만대 중 254만대 가량이 중국에서 팔린 것이다. 이는 전년보다 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고급차 브랜드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 고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투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베이징기차는 독일의 다임러와 공동으로 약 2조원을 투자해 중국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다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중국 내 벤츠 판매량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 이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기차는 이 공장을 통해 전기차 등 다양한 벤츠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고, 전체 생산 능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지리자동차는 최근 벤츠 모기업인 다임러 지분을 10% 가까이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로 9조7000억원 규모다. 지리차는 다임러의 벤츠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 자동차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리차는 이번 투자로 상용차 부분과 고급 승용차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은 물론 차세대 자동차 기술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차는 2010년 3월 미국 포드로부터 볼보의 승용차 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하락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중국 시장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출시 일정과 판매 방법(수출 혹은 현지 조립)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늦어도 내년에는 중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중국 내 브랜드명, 차량명 등에 대한 상표권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해 자사 최초로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를 출시했지만, 중국 시장 공략은 아직까지 결정된 내용이 없는 상태다. 스팅어는 현재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서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하는 중국 고급차 시장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 출시 3년이 넘었지만 아직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또 출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중국 내에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고 벤츠, BMW 등과 판매량에서 경쟁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개한 G90' 스페셜 에디션. 사진/현대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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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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