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조선 3사가 이달 초까지 총 51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한숨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값 상승과 미국 금리인상, 원화강세 등 대외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비상경영 체제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이달부터 후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올려받는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 두꺼운 철판으로, 주로 선박 건조와 건설·에너지용 강재로 쓰인다. 이번 인상으로 유통점에서 판매하는 후판 값은 톤당 평균 65만원에서 68만원으로 오르며 70만원대로 바짝 다가갔다.
유통점에서 판매하는 후판은 대형 조선사의 2~3차 협력사들이 주로 사가고, 철강사는 이를 토대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과 협상을 벌인다. 지난해 후판 사업에서 적자를 냈던 철강사들은 올 1분기 가격 인상을 벼르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8일 톤당 79.95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후판은 선박 건조비용에서 20% 정도 차지하고 있어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조선사들은 추가적인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후판 값 인상에 따른 강재 가격 추가 부담액이 400억원에 달했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울산 동구 봉대산에서 바라본 현대중공업 전경. 사진/뉴시스
미국 금리 인상도 부담이다. 이자 비용이 늘어나 가뜩이나 어려운 재무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원화 강세는 신규 수주공사의 원화 환산 기준 선가를 낮추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주당 5870원으로 확정한 데 이어 내달 9일 2차 발행가를 정한다. 삼성중공업은 총 2억4000만주를 추가로 발행해 유상증자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조4088억원이다.
전날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9만8800원으로 정했다. 애초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1차 발행가를 10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하락으로 발행가가 낮아지면서 유상증자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최대 1조3250억원에서 1조2350억원으로 줄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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