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뉴토 이슈] ‘리턴’ 사태…시청자는 '프롬프터'가 중요한 게 아닌데..
고현정? 주PD? 시청자 생각한다면 솔직해야
2018-02-12 16:30:19 2018-02-12 16:45:3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 정도면 정상화가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다면 시청자들이 납득키 힘든 상황이 되지 않겠나.”
 
SBS 드라마 ‘리턴’ 파행과 관련해 12일 오후 뉴스토마토와 전화 통화에서 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 스태프가 한 얘기다. ‘리턴’ 측 스태프들은 현재 언론과의 접촉을 사실상 차단한 상태다. 수소문 끝에 ‘리턴’의 일부 스태프 연락처를 알게 됐지만 수차례 통화에도 받지 않았다.
 
현재 상황의 민감함을 이유로 이 스태프는 익명을 요구하며 자신도 전해들은 얘기를 조심스럽게 전했다. 그는 “확실한 것은 누구나 아는 내용이지만 ‘고현정과 주PD의 불화’ 그리고 ‘현장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을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 박진희가 고현정 후임으로 투입되는 것, 그리고 방송이 재개되는 것으로 시청자들이 납득을 하겠나”라며 회의적이었다. 
 
사진/SBS 제공
 
결과적으로 그 납득을 위해 스태프의 수장인 주동민PD 혹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고현정 씨가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입을 다물고 있어 출처 불명의 상황 증언만 쏟아지고 있다. 12일 오전에는 ‘리턴’ 촬영 현장에서 고현정이 프롬프터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프롬프터’는 뉴스나 교양 프로그램 혹은 스튜디오 녹화 예능프로그램에서 자막을 눈으로 보며 읽고, 말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출연자가 자연스러운 원고 낭독을 위해 텍스트를 선보이는 일종의 모니터다. 가요 콘서트 현장에서도 일부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 현장에서 사용되지는 않는다. 연기 도중 시선처리 그리고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현정이 프롬프터 사용을 요구했다는 익명의 ‘리턴’ 스태프는 “(고현정이)대사 숙지도 안해왔다”고 주장했다. 고현정과 그동안 함께 작품을 한 동료 배우들은 "고현정은 자신 때문에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이 불편한 상황을 극도로 꺼리는 배우"로 기억하며 이번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스태프가 주장한 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도 한다. 상황 묘사가 비교적 자세하고, 프롬프터란 방송용 기자재를 언급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뉴스토마토와 통화한 한 지상파 드라마 스태프는 “드라마 현장에서 프롬프터를 요구하거나 쓴 배우는 들어 보지도 못했다. 더욱이 데뷔 20년이 넘은 배우가 그랬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스태프가 먼저 프롬프터 사용을 권해도 배우가 감정이나 시선처리 문제로 거부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고현정이 ‘리턴’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출자인 주동민PD와의 불화가 원인으로 전해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됐다. 이후 SBS 측은 “고현정과 제작진 간의 갈등이 커서 더 이상 같이 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주연배우 교체를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이후 8일 오전 고현정 소속사가 드라마 하차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자진 하차가 아닌 SBS 측의 하차 요구에 수긍한다는 간접적인 입장을 전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이어진 고현정의 주PD 폭행 논란, 현장에서 고현정의 무책임한 행태 폭로 등이 이어졌다. 고현정이 ‘리턴’ 촬영 전 스태프들에게 롱패딩과 화장품 선물을 하면서 성의를 보였단 내용도 전해졌다. 그러나 ‘프롬프터 요구’를 주장한 익명의 스태프가 “내가 원한 건 옷이 아니라 어이없는 이유로 하루 종일 대기하다가 헛걸음질 안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출처 불명의 논란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리턴’ 스태프 측은 정상화를 위해 ‘고현정’ 후임으로 배우 박진희와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임신 중인 박진희가 여러 부담감을 안고 ‘리턴’에 최종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고현정 소속사 측도 ‘주동민PD 폭행설 사실무근’을 해명한 뒤 “앞으로 ‘리턴’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상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