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익성 악화 우려에 할부금융 확대
지난해 3분기 누적 할부금융 취급액 324억원…1년 새 9배 급증
입력 : 2018-02-06 15:05:18 수정 : 2018-02-06 15:05:21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수익 다양화를 위해 할부금융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는 최고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각종 규제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할부금융업 인가를 받은 SBI·OK·JT·웰컴·OSB·조은·인성 등 7곳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할부금융 취급액은 324억원으로 1년 전(36억원)보다 9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OSB저축은행의 할부금융 취급액은 108억원으로 1년 전(8억원)보다 13배 이상 급증했다. OSB저축은행은 서핑보드나 자전거 등 레포츠용품 시장을 공략해 할부금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JT저축은행은 최대 69개월 분납이 가능한 'JT할부금융'을 출시해 전자제품과 가구 등 내구재 위주의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JT할부금융이 취급하는 품목은 의료기기, 운동기기, 전자제품, 건강·미용용품, 자동차정비기기, 선박엔진, 셀프세차기, 프레스기, 태양광설비, 히트펌프보일러, 스크린야구·골프, 자판기 등 설비·인테리어 등 총 120여종에 달한다.
 
웰컴저축은행은 QR코드를 접목한 오토바이, 인테리어, 치아교정 등 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외부 에이전시를 활용하지 않고 직접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할부금융을 담당하는 직원을 영입해 할부금융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할부금융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는 8일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각종 규제로 기존 영업으로는 수익 확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는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하락한다.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단순한 저축은행의 사업 구조상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한 가계대출 총량규제도 당분간 완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총량 규제를 지난해 3월부터 도입해 정책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율이 상반기 5.1%, 하반기 5.4%를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종 규제 신설로 기존 예대마진으로는 수익성 감소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추진하지 않았던 신사업을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할부금융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부금융의 경우 다양한 품목을 정해 장기간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며 "현재는 할부금융 초기 단계로 소액 위주로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자동차 등 대형 할부금융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신사업인 할부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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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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