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분양시장, '조정·양극화' 더 뚜렷할 전망
분양가 인상 제한 가능성…인기·비인기 단지 격차↑
입력 : 2017-12-15 06:00:00 수정 : 2017-12-15 06:00:00
[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내년 아파트 분양시장의 조정현상과 양극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건설사들의 분양가 책정 고민이 커지고, 수요자들도 아파트의 미래 가치를 더욱 꼼꼼히 따지는 등 관망세가 짖어지는 분위기다. 
 
14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분양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 연간 15.8%까지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올해는 1.8%(12월1주까지 집계 기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4년 만에 최저치다. 2015년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은 각각 3.1%, 9.5%였던 것에 반해 낮아진 수치다.
 
시장에서는 올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심사위원회 등에서 분양가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분양가 상승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규제 강화 등으로 수요자 눈치를 보는 건설사가 늘면서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도 쉽지 않는 상황이다.
 
내년 아파트 분양가 인상도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 지역의 분양가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분양가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 인포 리서치 팀장은 “올해처럼 HUG와 분양가심사위원회 등에서 깐깐하게 분양가를 심사하고 대출규제 등 부동산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적극성도 떨어질 것”이라며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에 소극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전국 아파트 분양(승인) 예정물량은 32만여 가구로 추정되고 있다. 아파트 집단대출 강화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의 영향으로 올해(37만8276가구)보다 분양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3.03대 1로 지난해(14.35대 1) 보다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지역별 청약쏠림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산·대구·세종시 등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훌쩍 넘었지만 충남은 평균경쟁률이 0.61대 1에 그쳤다.
 
8·2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대상지역은 청약 1순위 자격이 강화돼 청약통장 가입 후 2년이 경과하고 납입횟수가 24회 이상이어야 한다. 또 가점제 적용비율이 확대돼 무주택자 실수요자의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
 
내년에는 분양 시장의 양극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제가 강화되고 대출 이용이 어려워질수록 예비 청약자들의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에 청약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여파로 시세차익을 노린 일부 수요가 청약시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8·2대책 후속조치로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1순위 청약이 가능한 전체수요는 줄었지만 인기단지 당첨 커트라인이 높아지면서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곳은 당첨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현 부동산114 리서치센서 연구원은 “(내년에) 다주택자의 분양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져 실수요자의 청약 당첨 기회는 확대되지만 1순위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가 줄어 자금 마련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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