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사용자 위치정보 무단 수집 의혹

스트리트뷰 제작 때 수집…구글코리아 "단순 기능개선 목적" 해명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이용자 동의없이 개인 위치정보를 구글 본사로 전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80% 이상이 쓰고 있다.

 

22일 IT(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올해 초부터 사용자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개인 위치정보를 모아 구글 서버로 자동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정보 수집은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위치 서비스를 끈 상태에서도 이뤄졌으며, 설정을 초기화해 위치서비스를 차단한 뒤에도 위치정보가 구글로 전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사진/AP=뉴시스

 

스마트폰은 사용자와 가까운 이동통신사 기지국과 교신하며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데 구글 측은 이 기지국 정보('셀 ID 코드')를 모았다.

 

구글코리아는 보도와 관련해 "올해 1월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메시지 전달 속도와 성능을 개선하고자 셀 ID 코드를 전송한 건 맞다"며 "이번 달을 기점으로 이런 수집 행위는 완전히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집된 셀 ID 코드는 OS 메시지 기능개선에 활용이 검토됐지만 실제 사용된 적은 없다"며 "해당 데이터는 전송될 때마다 폐기돼 저장되지 않았고, 타 시스템에 연동해 다른 용도로 쓴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 위치정보법에 따르면 이용자 동의 없이 위치정보를 수집하면 징역이나 벌금 등 형사처분 대상이 된다.

 

앞서 구글은 2014년 한국에서 사진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뷰'를 만들며 와이파이망의 개인 정보를 무단 수집한 사실이 적발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억1000여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정문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