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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벤츠·BMW
인증서류 위·변조 혐의…인증취소·과징금 부과
2017-11-15 06:00:00 2017-11-15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가 올해 수입차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에도 축배를 들 수 없게 됐다. 인증서류 위·변조 문제가 불거지면서 환경부로부터 행정처분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벤츠는 5만8606대, BMW는 4만5990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벤츠는 30.3%, BMW는 23.3% 늘어났다. 두 업체의 월 평균 판매량을 고려하면 10월까지 판매량만봐도 지난해보다 늘어났기 때문에 남은기간 판매량에 따라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 5만6343대를 넘어섰다. 올해 연간 판매목표는 6만대로, 벤츠의 월 평균 판매량이 5800여대인 만큼 6만대 판매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BMW 또한 월 평균 4500여대를 판매해 지난해 판매량 4만8459대 돌파는 물론 연간 판매목표 5만5000대 달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벤츠와 BMW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가 지난 9일 BMW와 벤츠에 대해 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위·변조 및 인증받은 것과 다른 부품을 사용해 판매한 혐의로 인증취소와 과징금 부과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BMW에 대해서는 M5와 528i xDrive 등 28종 차량 8만1483대의 시험 결과값 허위 기재·조작에 따라 과징금 부과와 인증을 취소했고 미니쿠퍼와 X5 M50d 등 11종 7781대는 인증받을 당시와 다른 부품을 사용한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BMW는 이에 따라 역대 최고 수준인 608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벤츠는 C63 AMG와 GLE350d 4Matic 등 21종 8246대 차량 제작 과정에서 배출가스·소음 관련 부품을 인증 받은 것과 다른 부품을 사용해 7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BMW는 이 같은 결과에 따라 M4와 M6 등 7개 모델의 판매 중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수입 절차에 따라 제출한 서류에서 미비점이 발견된 것일 뿐 차량 자체의 운행이나 안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벤츠는 차량 인증 신청 후 인증 결과가 나오기 전에 수입 통관이 진행된 것과 변경인증·보고가 누락된 상태로 수입 통관이 이뤄진 사례가 있었다며 차량의 안전이나 성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BMW와 벤츠의 인증서류 위·변조 적발 문제는 차량 결함에 대한 사안이 아닌 만큼 리콜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환경부는 3년 이상 운행한 차량을 대상으로 결함확인 검사를 실시해 인증받은 것보다 차량의 성능이 떨어지는지를 검사해 결함이 있을 시 리콜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왼쪽)과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사진/각 사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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