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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노동계와 첫 만찬…"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만들겠다"
'국정 파트너십 복원' 강조…민노총 불참
2017-10-24 21:31:57 2017-10-24 21:31:5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노동분야에서 새 정부의 국정 목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진행된 이날 문 대통령과 노동계의 첫 만남은 문 대통령의 협력 요청에 노동계가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한국노총 등 노동계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역시 대통령과 정부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노동계가 함께 해주면 훨씬 많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노동은 아주 소외되고 배제됐다. 노동이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노동정책이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됐고, 그로 인해 노동계 전체로 보면 노동조합 조직률이 많이 떨어졌고, 노동자 개개인의 삶도 아주 나빠졌다. 경제적 불평등도 심해졌고 양극화도 아주 격심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새 정부가 노동정책을 어떻게 잘하겠다고 말하기 이전에 우선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국정의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다시 복원하는 게 아주 중요하고 또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새 정부의 노동분야 국정목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많은 정책 공약들을 제시했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노총 지도부가 만찬 참석을 거부한 데 대해 “노동계가 다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를 국정의 파트너로 말씀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면서 “한국노총은 그 길에 동참해 정말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만찬 메뉴는 콩나물밥과 추어탕, 가을전어였다. 추어탕은 노동계의 상징적 존재인 전태일 열사가 즐긴 음식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전어는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복귀를 요청하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건배주는 복분자였다. 재계와의 회동에선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수제맥주 ‘세븐브로이’가 건배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이날 건배사를 맡은 김주영 위원장은 “건배사를 제안하라고 해주셨기 때문에 건배를 제안 드리겠다. ‘노발대발’로 하겠다”며 “노동자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한편으로는 노총이 발전해야 대통령도 발전 한다”고 말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노동계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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