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본격적으로 자사의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를 채택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듀얼카메라의 채택은 소비자의 니즈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사진을 찍기 원하면서 카메라도 발전했다.
덕우전자(263600)는 이러한 흐름의 수혜를 받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시제품 단계부터 카메라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및 북미 전기차 업체로도 제품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몇 년간 스마트폰 분야가 실적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분야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덕우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2020년을 넘겨서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매출 비중을 각각 50대 50으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1992년 설립된 덕우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장착되는 소형 프레스 부품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스티프너(Stiffener)와 브라켓(Braket)이다. 스티프너는 카메라 모듈 후면에 장착해 이물질 침입으로 인한 제품 손상을 방지한다. 브라켓은 듀얼카메라 모듈 앞면에 달아 내구성을 높이고 제품 두께를 낮출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는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이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만큼 관련 부품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덕우전자는 2015년 매출액 880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실적은 매출액 773억원, 영업익 138억원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4억원과 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0.9%, 43.2% 성장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덕우전자는 경상북도 구미시에 본사가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멕시코, 폴란드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방문한 곳은 구미시에 위치한 본사다. 1사업장 근처에는 2사업장과 3사업장도 함께 있었다. 1사업장은 모바일, 2사업장은 정밀화학, 3사업장은 자동차사업부다.
스마트폰 부품 사업 고성장 기대
덕우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듀얼카메라가 정식으로 채용되면서 관련 부품의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스티프너의 경우 스마트폰의 전면과 후면에 모두 들어가고 듀얼카메라에도 채용된다. 브라켓은 듀얼카메라에 들어가게 된다. 즉, 고객사가 듀얼카메라를 채택하면서 덕우전자 부품이 더 많이 채택된다는 것이다.
남길모 덕우전자 경영기획팀장은 “고객사가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되면 한동안은 우리 제품이 먼저 들어가고 추후에 경쟁사들도 공급을 시작하게 된다”며 “우리 제품이 먼저 들어가다 보니 가격 협상력도 보유, 이익률도 높아지게 된다”며 “특히 브라켓의 경우 스티프너보다 단가가 더 높은 만큼 올해 이익률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부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남길모 덕우전자 팀장. 사진/유현석 기자
회사는 향후 몇 년간 스마트폰 부품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객사와 부품에 대해 선행 개발을 같이 하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남 팀장은 “2년 정도는 선행개발을 하게 되는데 향후 몇년까지는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사의 액세서리 쪽으로도 신규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덕우전자는 고객사에 초기모델에 집중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 이유를 기술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덕우전자는 그동안 소형 제품부터 대형 제품까지 다양한 금형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사에서 우리가 다른 경쟁사 대비 생산성이 2배 가까이 나온다고 말해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켓의 경우 아직 경쟁사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규성장동력은 자동차 부품
회사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디스플레이 표면처리 사업의 경우 자동차 외관 표면 처리로 영역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북미 전기차 업체가 최종 유저가 될 예정이다. 그는 “빠르면 11월 말부터 양산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외 공장에서도 자동차 부품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덕우전자는 제동장치(ABS) 모터 부품을 비롯해 조향장치(EPS) 모터 등에 쓰이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남 팀장은 “자동차 부품의 경우 고객사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톱티어 1차 밴더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외국계 전장업체들을 대상으로 향후 몇 년간 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기계들이 끊임없이 돌아가면서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증권가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 주가 결정될 것”
덕우전자는 지난 8월에 상장한 새내기주다. 현재까지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곳은 BN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이들이 내놓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80억원과 194억원, 1329억원과 252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주가 수익비율(PER)는 8.5배 수준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덕우전자는 스마트폰 부품주인만큼 고객사의 판매량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며 “판매대수가 예상보다 좋으면 주가가 상승하고 그렇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해 보면 덕우전자는 스마트폰 듀얼카메라 채택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덕우전자 본사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구미=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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