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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성추행 중 피해자 저항하자 살해
계획적으로 유인한 뒤 수면제 먹여…깨어나자 넥타이로 목 졸라
2017-10-13 10:22:53 2017-10-13 10:26:19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딸 친구를 성추행하다가 피해자가 저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서울중랑경찰서는 13일 이씨와 이씨의 친딸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씨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추행하려다가 피해자가 깨어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달 30일 딸을 시켜 피해자 A양을 집으로 놀러 오도록 부르게 한 뒤 수면제를 먹이고 잠들자 A양을 성추행했고, 다음 날인 10월1일 오전 A양이 깨어나 저항하자 넥타이로 목을 졸라 A양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딸은 A양이 잠들자 외출해 친구들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A양이 초등학교 때 자신의 집으로 놀러 온 것을 눈여겨 봐뒀다가 이번에 딸을 시켜 계획적으로 유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피의자는 초등학교 때 집으로 놀러 온 피해자를 범행대상으로 정해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자신의 성기능 장애 때문에 성추행만 했을 뿐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A양을 상대로 24시간 음란행위를 했다거나 사망한 처를 떠올리며 추행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24시간 음란행위를 했다는 표현은 틀린 표현”이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면 음란행위를 다시 시작했다거나 10월1일 오전 내내 음란행위를 계속했다는 진술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A양의 얼굴을 보면 죽은 처가 연상됐다는 진술도 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이씨를 살인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딸 역시 사체유기 공범 혐의로 함께 송치할 예정이다. 이씨의 계부인 시아버지로부터 성폭행 당했다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씨의 아내의 죽음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 할 방침이다.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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