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가 마곡 시대를 열었다. 그룹 계열사들이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LG사이언스파크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전국에 흩어져있던 R&D(연구개발) 인력들이 한 곳에 모여 경쟁력 강화 방안과 함께 차세대 성장엔진 발굴에 나선다.
9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R&D 인력들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LG사이언스파크 일부 연구동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LG전자 VC(자동차부품)사업부 개발부문과 MC(스마트폰)연구소가 첫 입주다. 11월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연구조직이 추가 입주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LG유플러스, LG CNS, LG 하우시스 등도 마곡으로 터를 옮긴다. LG 관계자는 “이달 LG전자부터 시작해 계열사들 입주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달 LG사이언스파크 마무리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사진/LG그룹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융복합 R&D 단지로 조성되는 LG사이언스파크에는 총 4조원 이상이 투입됐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5000평) 규모로 연구시설 16개 동이 들어선다. 2020년 완공 후에는 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 8개 계열사의 연구개발 인력 2만2000여명이 모인다. 융·복합 연구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연구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췄다. 산책로와 공중 정원 등 다양한 녹지 공간을 조성해 연구원들에게 사색과 휴식을 제공한다. 또 건물과 건물 사이는 공중 다리로 연결해 연구원들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했다. LG사이언스파크 중심부에는 연구원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공동실험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통합지원센터가 자리했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구본무 회장의 R&D에 대한 철학과 집념이 반영됐다. 기술력 없이는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도, 미래를 담보할 수도 없다는 확신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초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 마무리 점검을 했다. 그는 “즐겁게 일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R&D 혁신도 이뤄질 수 있다”며 “R&D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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