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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추석 연휴도 중국 등 위기 탈출 모색
외부 일정없이 자택서 경영구성 집중…추석 이후 돌파구 마련 관심
2017-10-03 08:00:00 2017-10-03 08: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추석연휴에도 예년과 달리 마음이 풍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와 미국 시장의 부진 등으로 판매가 급락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은 이번 추석 해외 시장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 모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는 이번 추석 기간 동안 별다른 외부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올해 남은 4분기 경영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 등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의 가장 큰 고민은 중국 내 판매 부진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 누적 판매량(57만6974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나 줄었다. 미국 판매량도 8월까지 86만19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기아차가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소한 것도 현대차그룹에게는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노사가 서로 항소한 상태지만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4% 줄었고, 하반기 적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중국과 미국 등에서 판매량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품질 경영’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국 업체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품질이 무엇보다 우선시된다.
 
정 회장의 ‘품질 경영’은 1989년 만들어진 말이다. 당시 미국에서 잘 팔리던 ‘쏘나타2’가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판매가 급락했다. 이에 정 회장은 ‘품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각오로 품질과 A/S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점검을 시작해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서도 다시 품질 등 모든 것을 재점검할 시기가 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위상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에서는 추석 이후 정 회장이 해외 시장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중국 합작사인 북경기차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북경기차가 합작을 파기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11일 정 회장이 직접 부회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이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정 회장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추석 이후 중국 시장 등에 대한 정 회장의 특단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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