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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에 디자인까지…지금은 ‘새활용’ 시대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새활용 전 과정 갖춰
2017-09-05 15:32:15 2017-09-05 16:35:21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1. 다시라는 의미의 ‘Re’와 쓰레기라는 뜻을 갖고 있는 ‘Debris’를 합친 ‘리브리스’(Rebris)는 버려진 폐자전거의 부품을 새활용(업사이클링)해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한다. 폐부품들을 직접 하나씩 깨끗이 세척한 뒤 녹 방지 작업을 한다. 이어 갖가지 색깔을 입힌 다음 체인링은 분침과 시침 등을 올려 시계로 만들고, 스프라켓은 전선을 설치하고 전구를 부착해 조명기구로 탈바꿈한다.
 
#2. ‘밀키프로젝트’는 100% 천연펄프로 만들어져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폐우유팩에 주목했다. 실제 우유팩을 새활용해 만든 미니지갑, 파우치 등 우유팩 특유의 매력을 그대로 담은 예쁜 패션잡화들이 밀키프로젝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일본에서 창업한 만큼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우유팩도 새활용하며, 일본 우유팩으로 만든 제품은 한국에서, 한국 우유팩으로 만든 제품은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3. ‘모어댄’은 자동차 생산과정이나 폐자동차에서 수거되는 자동차 시트 가죽과 에어백, 안전벨트를 새활용한다. 환경에 유해하고 활용법이 마땅치 않았던 이들 소재들은 모어댄의 손을 거쳐 가방부터 악세서리까지 다양한 패션제품으로 새로 태어난다. 모어댄은 최근 스타필드 고양에 업사이클 패션브랜드 컨티뉴 매장에 입점하기도 했다.
 
단순 재활용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본래보다 더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5일 재료 기증·수거부터 가공, 제품 생산과 판매까지 새활용 산업의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세계 최초의 복합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를 개관했다.
 
새활용 산업은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각광받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내·외적으로 꾸준히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큰 분야다. 폐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들어 연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프라이탁(Freitag)' 같은 기업이 새활용 분야의 대표적 기업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 내 재사용 작업장에서는 기업 또는 개인으로부터 버려지는 유리, 고철, 의류 같은 소재나 중고물품에 대한 분류·세척·가공이 연 6만톤 규모로 이뤄진다. 소재은행은 원재료 발굴·보관·판매 역할을 한다. 또 32개 새활용 관련 업체와 예비창업자도 입주를 마쳤으며 이들의 손을 거쳐 새로 탄생한 새활용 제품의 전시·판매도 이뤄진다.
 
서울새활용프라자에 입주한 '밀키프로젝트'는 폐우유팩을 새활용해 미니지갑 등을 만들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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